ⓒ 유튜브 채널 리춘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월드컵 4강의 주역 최진철(50)과 이천수(40)가 2002 한일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지난 1일 유튜브채널 '리춘수(이천수)'에서는 '최진철이 말하는 이천수의 첫 이미지 명보야 밥먹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이천수는 방송 콘셉트로 10살이 많은 선배 최진철과 야자타임을 진행했다. 이에 최진철은 "네가 돌았구나. 내가 잘못 들은 거야? 지금?"이라며 실소를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이내 야자타임에 적응해 이천수와 2002 월드컵 추억 얘기를 시작했다.

이천수는 조심스럽게 2002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간의 대화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선수단 선후배 사이에 반말을 도입한 사건을 꺼냈다.

최진철은 "얘기는 들었지만 '설마 (홍)명보 형한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근데 그 소리를 (이천수가 한 것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며 "'저 새X 돌아이 아냐. 미쳤구나 저거' 싶었다. 바로 (반말이) 나올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팀 내에서 감독이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이다. 감독이 경기를 뛰게 한다. 감독에게 잘 보이려면… (시키는 걸 다 해야 한다)"며 당시 행동을 변호했다.

최진철 또한 "막내가 그런 분위기를 한번 터놓으면 모든 사람들의 분위기 자체가 유하게 되면서 같이 어우러지게 된다"며 이천수의 말 한 마디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최진철은 이천수에 16강 이탈리아전 파울로 말디니 뒤통수 가격 사건을 언급했다. 이천수는 쓰러져있는 말디니의 뒤통수를 발로 걷어찼으나 심판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최진철은 "(이천수는) 진짜 또X이다. 그 상황에서 레드카드를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퇴장 당했으면 어떻게 하냐. 역적이 되는 거다"고 가슴 철렁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그때 (이천수가 말디니 머리를 가격하는 걸) 보고 '큰일 났다' 싶었다. 나는 심판만 보고 있었다. 말디니 머리를 찰 줄 누가 알았겠냐. 정말 깜짝 놀랐다"고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진철과 이천수는 끝으로 2002 월드컵 이후 최진철에게 터키 명문팀 갈라타사라이 SK가 오퍼를 보냈던 것을 떠올렸다.

이천수가 "(오퍼가) 들어왔다는 것을 아는데 왜 안갔어?"라며 최진철에게 물었다. 이에 최진철은 "32살이었으니까"라며 "또 전북에 대한 생각이 강했다. 애초에 여기서 은퇴하자는 생각을 했었다"고 원클럽맨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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