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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야말로 ‘완벽했던 한골’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극장 결승골을 넣은 주민규는 이 득점으로 팀에게는 최소 4위 확정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안겼고 자신은 통산 100호골에 올시즌 득점 2위 라스(수원FC)와 4골차로 벌리는 골로 사실상 득점왕까지 확정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7일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주민규의 후반 추가시간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정우재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문전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며 제주가 승리했다. 주민규는 통산 100호골이자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하는 골로 제주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축배를 올렸다.

제주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54점, 수원FC는 승점 48점에 머물며 제주는 최소 4위를 확정했다.

이제 제주는 대구FC가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자동으로 2022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3위 대구와도 승점 1점차인데 대구의 28일 경기결과에 따라 3위도 노려볼 수 있게 된 제주다.

이날 경기 후 수훈선수 제주 주민규는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간절함이 승리로 이어졌다”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남기일 감독님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고 하시더라. ‘왜 동료한테 줄려고만 하냐. 이타적이려 하냐’고 하셨는데 그래서 좋은 기회가 언제올지 모르니 이번에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시즌을 99골로 시작하는 것과 100골로 시작하는건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간절히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골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제르소로 다른 선수들이 가까운 포스트로 가길래 저는 크게 돌았다. 멀리서 정우재와 눈이 마주쳤는데 패스를 주더라. 경기 후에 정우재에게 ‘너 나봤어?’라고 하니까 ‘형이 크게 도는게 보이더라고요’라고 말하더라. (정)우재가 떠먹여줬다”며 웃었다.

사실 이날 주민규는 경기 내내 골기회가 왔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다 막판 한골을 넣어 영웅이 됐다 “제가 기회를 못 살려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며 뛰었다. ‘여기서 내가 골 못넣고 경기 끝나면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왔고 집중해서 득점했다”고 밝혔다.

이날 득점으로 K리그 통산 100득점을 한 주민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골에 대해 물었다. 주민규는 “프로 입단 후 넣은 첫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프로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골로 인해 앞으로 계속나아가며 지금까지 100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주민규는 프로 데뷔시즌이었던 2013년, 지금은 해체된 고양Hi 소속으로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주민규는 이번 득점이 시즌 22호골로 최종전만 앞둔 상황에서 득점 2위 라스(18골)와 4골차까지 벌렸다. 행여 최종전에 라스가 4골을 넣어도 주민규의 경기수가 적기에 라스는 최종전에 무조건 5골이나 넣어야 역전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주민규의 득점왕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주민규가 득점왕을 차지하면 2016년 정조국에 이어 5년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이 탄생한다. 이번 득점으로 팀의 4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통산 100호골이자 역대 12번째 100골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득점왕까지 사실상 확정하는 ‘가장 완벽한 한골’을 넣은 주민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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