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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아쉬웠던 자신과 팀의 경기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0-5로 크게 패배했다.

전반에만 리버풀에 4골을 내주며 흔들렸던 맨유다. 나비 케이타와 디오고 조타에게 각 한 골을 허용했고, 리버풀의 주포 모하메드 살라에게 두 방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후반전에서는 살라에게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까지 허용하는 수모를 겪으며 0-5로 패했다.

맨유의 돌아온 ‘레전드’ 호날두도 이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에서는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며 팀의 3-2 역전승을 견인했던 호날두다.

하지만 이날은 팀을 구원하는데 실패했다. 호날두는 후반 6분 만회골을 올리는 듯 싶었다. 해리 맥과이어의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리버풀 수비수 두 명을 제쳐냈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에 따라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번복됐고 호날두의 골은 무산됐다.

호날두(뒤)와 커티스 존스의 볼 경합. ⓒAFPBBNews = News1
이날 호날두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호날두와 커티스 존스의 거친 볼 다툼 과정이 있었다. 볼을 먼저 소유한 존스에게 호날두의 공격적인 뺏기 시도가 있었고 존스는 넘어졌다. 공은 존스의 복부 쪽으로 향했고 호날두가 다소 감정적으로 공을 걷어찼고, 리버풀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날카로운 몸싸움과 신경전이 오갔다.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호날두는 개인 SNS를 통해 리버풀전 대패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호날두는 “가끔은 우리가 싸우며 목표로 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스코어도 우리가 원하던 것이 아닐 수 있다”며 패배의 아픔을 삼켰다.

이어 호날두는 “우리가 비난할 사람은 그 어떤 누구도 아닌 단지 우리 자신 뿐”이라며 좋지 않은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자책을 쏟아냈다.

안방에서 벌어진 참패가 누구보다 치욕스러울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 팬들은 다시 한 번 꾸준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동시에 “우리 팬들은 이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이며 맨유의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악몽 같은 리버풀전을 겪은 호날두와 맨유는 오는 31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 토트넘을 상대한다. 나란히 9라운드에서 승점사냥에 실패한 맨유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5승 4패(승점 15점)로 6위, 맨유는 4승 2무 3패(승점 14점)로 7위에 올라있다.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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