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기뻐하는 대전의 마사(오른쪽)와 이종현.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서툰 한국어로 감동을 전한 일본인 선수가 스스로 평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로 라운드 MVP를 품에 안았다.

K리그2(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의 일본인 공격수 이시다 마사토시(등록명 마사)가 프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3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마사는 지난 10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2 3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4-1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41분 공민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2-0 스코어를 만든 마사는 3분뒤인 전반 44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3-0 여유있는 리드를 팀에 선물했다.

팀이 후반 17분 안산의 최건주에게 한 점 추격을 허용한 후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마사는 역습상황에서 원기종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아 다시 한 번 오른발 슈팅으로 골사냥에 성공했다.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감격적인 경기를 만들어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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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툰 한국어로 "승격 그거 인생을 걸고 합시다, 합니다"라고 전한 마사의 멋진 활약으로 대전은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정규 시즌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대전은 마사의 바람대로 K리그 승격이라는 큰 목표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거기에 더해 라운드 베스트 팀으로 선정되는 경사도 겹쳤다.

한편 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지난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FC 안양과 김천 상무의 경기가 선정됐다. 승점차는 다소 벌어져 있지만(8점차) 1위 김천과 2위 안양의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만큼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김천이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잡았으나 안양의 맥스웰 아코스티가 후반 멀티골로 응수했고, 두 팀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K리그2는 정규 시즌 종료까지 3라운드만을 남겨뒀다. 오는 16일 오후 4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충남아산 FC와 대전의 경기로 34라운드가 시작된다.

K리그2 33R 베스트 일레븐. ⓒ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R MVP, 베스트11, 팀, 매치

MVP: 마사(대전)

베스트11
FW: 박동진(김천), 공민현(대전)
MF: 박창준(부천 FC), 고승범(김천), 마사(대전), 아코스티(안양)
DF: 서영재(대전), 이웅희(대전), 김강산(부천), 안태현(부천)
GK: 김다솔(전남 드래곤즈)

베스트 팀: 대전

베스트 매치: 안양 vs 김천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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