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경기 출전(177경기) 타이기록을 세웠다. 팀이 역전패를 당하면서 호날두는 기록을 작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호날두는 15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주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영보이즈와 2021-2022시즌 U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이날 출전으로 호날두는 UCL 177경기 출전 기록을 찍었다. 이는 이 대회 역대 최다 출장 타이 기록이다. 호날두는 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호날두가 다가오는 30일 비야레알과의 조별 경기에 나서다면 카시야스를 넘어 UCL 경기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가 된다.

이날 호날두는 골로 자신의 기록을 자축했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긴 패스를 상대 문전 바로 앞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영보이즈의 골키퍼 몸에 막고 한 차례 힘을 잃었지만, 골라인을 넘은 것이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

지난달 말 12년 만에 맨유 유니폼을 다시 입은 호날두는 리그 뉴캐슬전에 이어 영보이즈를 상대로도 골을 넣으며 복귀 후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 = News1
그러나 맨유는 호날두의 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호날두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맨유지만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전에 수적 열세에 빠져 분위기가 한 풀 꺾인 이유가 가장 컸다.

전반 35분 완 비사카의 발이 영보이즈의 마르틴스 페레이라와 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너무 깊게 들어갔다. 페레이라의 발목이 완전히 밟혔을 정도. 이를 바로 앞에서 본 심판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디오 판독도 거치지 않고 심판은 그대로 완 비사카의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맨유는 곧바로 영보이즈에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몇 차례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21분 모우미 은가말루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은가말루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 얼어붙어있던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역전골까지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그것도 경기 종료 단 20초를 남겨두고 조르당 시바체우에게 골을 허용했다. 맨유의 제시 린가드의 패스 미스가 역전골의 빌미가 됐다. 린가드의 백패스가 황당하게도 맨유 문전에 있던 시바체우에게로 흐른 것.

경기는 맨유의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의미 있는 경기에서 선제골까지 기록한 호날두. 그러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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