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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9분까지 멕시코는 4골을 넣었다. 4골을 넣는데 때린 슈팅은 고작 5개였다. 경기 흐름 자체가 난타전으로 가는 모양새였지만 그래도 수비와 골키퍼는 너무했다.

자동문 수준으로 활짝 열린 멕시코는 결국 6골이나 넣으며 한국을 마구 때리며 4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멕시코전에서 3-6 대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승1패로 B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A조 2위를 차지한 멕시코와 맞붙게 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 불안한 수비로 고생하다 결국 전반 12분 멕시코 윙어 에르네스토 베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 로모가 헤딩으로 떨구고 헨리 마르틴이 골키퍼 앞에서 밀어넣어 선제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0분 이동경이 상대 수비를 젖혀놓고 왼발로 때린 중거리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32분 멕시코 왼쪽에서 한 번에 찔러준 로빙 패스를 루이스 로모가 한국 중앙 수비 사이에서 잡아 왼발 슈팅으로 다시 멕시코가 앞서갔다. 전반 37분에는 강윤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까지 내줬고 전반 39분 프란시스코 코르도바가 성공시켜 한국은 1-3까지 뒤진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창훈, 원두재, 엄원상을 투입하며 변화를 추구했고 후반 6분 한국은 오른쪽 크로스가 뒤로 흐른 것을 상대가 걷어낼 때 김진야가 몸으로 막았고 앞으로 흐른공을 이동경이 왼발 제대로 발등에 얹힌 하프 발리 슈팅으로 2-3 추격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반 9분 한국은 또다시 실점했다. 왼쪽에서 코르도바가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마르틴이 헤딩골을 넣은 것. 2-4로 또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후반 18분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멕시코의 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부터 단계적으로 패스를 이어간 멕시코는 코르도바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사각지대로 향하며 다섯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39분에도 아두아르도 아기레가 측면 크로스를 이어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황의조가 코너킥 상황에서 한골을 넣었지만 따라잡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3-6으로 패했다.

한국 수비는 골키퍼 송범근에 왼쪽 풀백 강윤성, 중앙 수비 박지수와 정태욱, 오른쪽 풀백 설영우로 구성됐다.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도 상대의 역습 한방에 실점했던 수비는 2,3차전에서는 상대의 수적 열세와 한국의 공격력이 워낙 강해(2경기 10득점) 수비력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결국 이 수비라인은 8강 멕시코전에서 탄로나고 말았다. 전반 12분만에 선제실점을 한 것은 물론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총 5실점을 했다. 특히 후반 9분까지 멕시코가 네번째 골을 넣을때까지 고작 5개의 슈팅만 했음에도 4골을 줄 정도로 수비는 완벽한 골기회를 허용했고 골키퍼 송범근도 전혀 손도 대지 못했다.

한국 수비라인은 자동문처럼 활짝 열렸고 그 틈을 타 멕시코는 마음껏 공격했다. 물론 멕시코의 공격진이 워낙 빠르고 뛰어났다. 전방압박도 뛰어났다. 이에 한국 수비는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완전히 무너지며 대패를 맛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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