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온두라스 축구대표팀이 아니라 럭비 대표팀이 나온 것 같다. 온두라스는 전반 19분만에 페널티킥으로 2실점을 했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반칙 장면이었다.

여기에 전반 25분 권창훈에게 범한 팔꿈치 가격은 퇴장을 줬어도 할말이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다른 장면에서 퇴장까지 당하며 온두라스 축구대표팀은 수적 열세까지 놓이며 전반전을 반칙 천지로 대가를 치렀다.

한국의 두번째 페널티킥 장면. SBS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 온두라스전에서 3-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12분 이동준이 박스 안에서 태클에 걸려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켜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15분에는 코너킥에서 정태욱의 헤딩이 크로스바 맞고 나온 것을 박지수가 재차 슈팅했고 골라인 바로 앞에서 골키퍼가 막아내며 한국의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16분에는 한국의 코너킥 공격에서 온두라스의 수비가 한국의 공격수를 잡아끌어 넘어져 또 다시 페널티킥이 성사됐다. 이번엔 원두재가 키커로 나섰고 가운데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온두라스는 전반 39분 이동준에게 반칙을 범한 카를로스 메렌데스가 퇴장을 받으며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황의조가 추가골까지 넣어 한국은 3-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두 개의 페널티킥 모두 명백했다. 첫 번째 페널티킥은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완전히 스피드로 상대를 제쳤다. 돌파를 허용하자 손과 몸을 써 달리는 이동준을 밀었고 이동준은 안넘어지려 달리다가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페널티킥은 정태욱과 이동준이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 넘어졌는데 어느 것을 페널티킥을 줘도 이상치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명백했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공을 향해 달리는 정태욱과 이동준을 막기 위해 아예 허리를 감싸쥐었고 두 선수는 모두 크게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 상황에 페널티킥을 줄만한 상황이 두 개나 됐던 것. 골라서 반칙을 선언해도 될 정도였다.

전반 25분에는 억울한 상황도 나왔다. 볼 경합 중 권창훈이 상대 수비의 팔꿈치에 코를 제대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권창훈은 코를 막고 경기해야할 정도로 출혈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의 반칙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 최용수 해설위원은 “퇴장을 줘야할만한 반칙이다. 축구에서 얼굴을 가격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권창훈이 팔꿈치로 가격당한 모습. 퇴장은 커녕 반칙도 선언되지 않고 오히려 한국의 반칙이 선언됐다. SBS
전반 39분에는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메렌데스가 이동준에게 공을 뺏긴 후 뒤에서 이동준을 잡아끌어 퇴장까지 받았다. 이 역시 이동준이 반칙을 당하지 않았다면 노마크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였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명백한 반칙이었다.

온두라스는 이동준 등 한국의 속도와 경기력에 밀리자 거친 반칙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고 반칙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온두라스 축구대표팀이 아닌 럭비대표팀인 듯 거칠다보니 퇴장도 당하고 페널티킥도 두 개나 내주며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고작 전반전에 페널티킥 2개와 다른 상황에서 퇴장까지 나오는 경우는 정말 보기 드문 경우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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