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초과선수)로 김민재를 대신해 발탁된 박지수(27). 지난 6월 21일 입대한 박지수는 과연 두 달 만에 전역하는 전설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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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 뉴질랜드전을 가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출전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박지수다. 박지수는 원래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기존에 발탁했던 김민재가 일본 출국 하루전, 뉴질랜드전 일주일을 앞두고 소속팀 거부로 차출이 불가되면서 급하게 대체 발탁됐다.

박지수의 몸상태나 오랜시간 호흡이 필요한 수비 포지션의 특성상 과연 기용이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다.

박지수는 지난 6월 국가대표팀 A매치를 마치고 6월 21일 군입대를 해 1주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아직 김천 상무가 시즌 중이기에 나머지 기초군사훈련은 시즌 후에 받기로 됐고 6월 28일 상무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었다.

갑작스런 호출을 받은 박지수 입장에서는 큰 기회다. 한국 군역사에 찾아보기 힘든 ‘두달만에 전역’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군입대전의 선수는 봉사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군에 입대해 있는 선수의 경우 행정절차만 처리되면 곧바로 전역이 가능하다.

실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황인범은 당시 아산 무궁화 경찰청 소속의 군인이었지만 금메달 획득 후 19일만에 전역한 바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은 8월 6일, 결승전은 8월 7일로 예정돼있다. 만약 한국이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박지수는 이 경기 이후 8월안에 전역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6월 21일 입대 후 두 달 여만에 공식 전역을 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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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표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맹활약이 필요하다. 김민재가 워낙 뛰어난 선수였고 박지수가 K리그1 전반기에 보여준 다소 아쉬운 활약을 비춰볼 때 대체발탁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

결국 스스로 증명해내야 두달 전역의 전설도 가능한 박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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