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브라질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 바르보사(22) 영입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만 10년을 뛴 지동원(30)까지. FC서울이 그 어떤 팀들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K리그1 12개팀 중 11위까지 처진 상황에서 후반기 반등을 위한 결단. 무리한 출혈을 해서라도 감독에게 칼자루를 쥐어준 구단의 의지를 박진섭 감독이 이제 칼을 휘둘러야할 시간이다.

FC서울 제공
FC서울은 지난달 29일에는 브라질 외인 가브리엘 바르보사, 8일에는 지동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바르보사는 195cm라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선수. 서울 스카우터 쪽에서 오랜시간 봐왔던 선수로 알려져 그동안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을 영입으로 기대받고 있다.

바르보사 한명 영입에 그치지 않고 행여 바르보사가 터지지 않을 경우, 아니면 바르보사가 터졌을 때 옆에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줄 지동원까지 영입했다. 지동원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대표 공격수. 2011년 EPL의 선덜랜드 진출 이후부터 올시즌까지 독일 무대에서 뛰며 딱 10년간 계속해서 유럽 무대에서 버텨왔다.

EPL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계속해서 팀을 옮길 정도로 찾아주는 곳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지동원의 경쟁력은 증명된다. 물론 최근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독일에서도 주전경쟁에 밀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한때 대표팀 주전 공격수까지 했던 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중론. 서울의 박주영, 기성용과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활약했었기에 케미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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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바르보사는 물론 지동원까지, 서울은 적지 않은 금액을 쓰며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이적시장에는 아무래도 시즌 중이기에 큰 영입이 나오기 쉽지 않지만 서울의 현재 리그 11위까지 떨어진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윗선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계에서 박진섭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을 때 ‘FC서울 출신이 아니라도 오직 능력만으로 인정받은 모범사례’라며 칭찬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전반기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경질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K리그1 최소득점팀이라는 불명예(17득점)를 안고 있는 서울의 약점을 보강해줄 특급 공격수 두 명이 영입됐다. 칼자루가 없던 상황에서 쥐어짜서 칼자루가 마련됐고 이제 이 칼을 어떻게 휘두르는지는 박진섭 감독에게 달렸다.

박 감독이 기존 박주영-조영욱-박정빈 등에 바르보사, 지동원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공격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 그리고 이런 선수들을 어떤식으로 장악해 침체에 빠져있는 팀을 반등시킬지 지켜보는 것이 K리그1 후반기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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