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리그 출신 오르샤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헤집었다.

크로아티아의 미슬라프 오르시치(K리그 등록명 오르샤)는 2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스페인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 1골 1어시스트로 만회골과 동점골에 모두 기여하며 팀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오르샤는 한국팬들에게는 익숙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4시즌 동안 K리그 무대를 누빈 바 있다. 이후 2019년 자국 명문팀 자그레브로 이적해 활약 중인 오르샤는 지난 3월 열린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자신의 주가를 높인 바 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오르샤는 유로 대회에도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16강전에 교체 투입돼 팀에 큰 힘을 보탰다.

2017년 울산 시절의 오르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오르샤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으나, 1-2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공격적인 전술을 위해 교체 투입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오르샤는 스페인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기 위해 부단히 뛰어다녔고, 결국 후반 39분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문으로 공을 차넣으면서 골을 기록했다. 오르샤의 A매치 첫 번째 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르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모두가 패배를 예상하고 있을 때 오르샤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떠올랐고, 중앙의 파실리치의 머리에 정확하게 전달돼 동점골로 이어졌다. 오르샤가 만들어낸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오르샤는 연장전에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연장전반 2분 경 박스 안에서 세컨볼을 이어받은 오르샤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려냈으나 골문 위로 솟으며 무산됐다. 3분 뒤에는 스페인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중앙으로 패스, 동료의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하지만 오르샤의 이러한 활약에도 추가골을 올리지 못한 크로아티아는 뒷심 부족으로 8강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역습을 두 차례나 연거푸 허용하면서 3-5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오르샤의 활약이 빛 바랜 경기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