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바르셀로나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듀오를 보여줬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이스 수아레즈(우루과이)가 적으로 만났다. 두 선수 모두 분전했지만 결국 웃은건 결승골 도움을 기록한 메시였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마네 가린샤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A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도움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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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3분 왼쪽에서 세트피스 이후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우루과이 오른쪽 수비를 흔들며 드리블을 한 후 왼쪽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워낙 날카로웠던 크로스였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귀도 로드리게스가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헤딩을 했고 골대맞고 골이 됐다. 귀도 로드리게스의 A매치 데뷔골이자 메시의 뛰어난 도움은 이날 경기 결승골이 됐다.

이날 경기는 남미 축구의 오랜 라이벌간의 대결이기에 관심도 받았지만 메시와 수아레즈가 맞붙는다는 것만으로 전세계 축구팬이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수아레즈가 리버풀에서 합류한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6년간 메시와 수아레즈는 세계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역사에 남을 득점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을 끝으로 수아레즈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메시 역시 수아레즈가 떠난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2020~2021시즌에도 서로 적으로 만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상대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두 선수는 후반 시작전에 서로 얘기를 나누는 등 친분은 여전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친구가 아닌 이겨야할 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에 크게 관여했고 핵심선수로 어떻게든 조국을 승리로 이끄려 했다.

메시는 경기 후반에는 아르헨티나가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하고 우루과이의 공세에 밀리자 개인기로 이를 뚫어내려했다. 장거리 드리블 돌파를 여러번 보여주며 우루과이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메시가 공을 잡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하다는건 전세계 축구팬들이 알기 때문. 메시는 엄청난 드리블돌파로 굉장히 좋은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답답한 아르헨티나 공격 사이에서 홀로 빛났다.

물론 경기 막판 되어 지쳐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지만 메시가 가지는 영향력과 그의 장거리 드리블 돌파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반면 수아레즈는 후반들어 팀이 공격은 주도하지만 자신에게 확실한 기회가 오지 않아 답답해했다. 메시와 함께하던 바르셀로나 시절 많이 보여줬던 아크로바틱한 슈팅들도 시도해봤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메시는 결승골의 도움을 기록하며 대단했던 경기의 승자가 됐다. 수아레즈는 경기 종료 후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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