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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김학범호에 처음 소집된 이강인(발렌시아)이 올림픽으로 향하는 마지막 시험대에서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엔트리 합류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아 이번 평가전에서 이강인이 반드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2일 열린 가나와의 1차 평가전에서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승패는 크게 상관없는 이번 평가전이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 구상을 두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평가하는데 김학범 감독은 중점을 둔다.

해외파, 국내파 할 것 없이 ‘0’에서부터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힌 김학범 감독은 평가 1차전에서 메모지와 펜을 들고 적어가면서 선수들을 집중 체크했다. 2차전에는 1차 평가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바로 이강인(발렌시아)이다. 이강인은 1차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몸을 풀었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은 “1차전 이강인 출격은 계획에 없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겠다던 김학범 감독의 기조에 따라 이강인의 2차전 출전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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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거머쥔 이강인은 이후 벤투호에 월반해 A매치 6경기를 뛰었다.

이후 한 동안 김학범호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올림픽전 마지막 실전 무대를 앞두고 처음으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A대표팀에 직행할 만큼 이미 실력이 입증된 이강인이지만,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서 이번 평가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색안경을 끼지 않고 선수들을 판단하겠다고 김학범 감독이 스스로 밝힌 데다 이강인이 자리하고 있는 2선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2선에는 ‘유럽파’ 이승우(포르티모넨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과 ‘K리거’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 조영욱(서울), 김진규(부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벤투호에서 뛴 송민규(포항), 이동경(울산)까지 합류 예정이라 2선 경쟁은 역대급이다.

살아남아야 하는 이강인에게 2차전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이전까지 올림픽 대표팀과 합을 맞출 기회가 없었던 이강인은 개인 기량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팀에 녹아드느냐도 김학범 감독의 체크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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