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이형의 7번을 받으면 너무 영광이죠.”

최근 축구 팬들이 ‘한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한국에 축구열기가 최고조였던 2002년에 태어난 ‘라이징스타’ 정상빈(19)이다.

정상빈(왼쪽),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정상빈은 지난 9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출전하며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32분 이동경의 슈팅을 감각적인 동작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면서 ‘데뷔전 데뷔골’을 만들었다. 이는 2018년 5월 문선민의 기록 이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정상빈은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을 기억했다. “(파울루 벤투)감독님이 공간 침투를 주문했고 계속해서 염두하고 플레이했죠”라고 말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 필요한 능력이지만 해내는 것은 어렵다. 대표팀의 막내인 정상빈에게는 더 힘들 수도 있는 일이기에 그의 재능과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데뷔전 데뷔골’로 대표팀에 화려한 등장을 한 정상빈에 대해 팬들은 손흥민을 떠올리기도 한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을 보고 배운 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된 것처럼, 정상빈이 손흥민을 보고 배워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하기도 한다.

정상빈은 손흥민과의 첫 만남을 ‘대표팀에 온 걸 축하해’라며 악수 한 것으로 기억했다. “처음엔 말 붙이기도 쉽지 않았는데, 먼저 말을 많이 해줬어요. (손)흥민이 형이 대표팀에서 가장 친해진 형들 중 한 명이에요. 전화번호도 받았고 말하며 앞으로 연락도 드려야죠”라며 친분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그러면서도 손흥민을 ‘놀라운 형’이라고 말했다. “왜 EPL에서, 그것도 토트넘에서 뛰는지 알겠더라고요.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손)흥민이형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저는 생각할 수 없는 플레이들과 축구센스, 상황판단, 여러 가지 기술까지 감탄을 많이 했어요”라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앞으로의 바람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속팀에서 7번을 달아보고 싶어요. 물론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형의 7번을 받으면 너무 영광이죠”라며 박지성-손흥민을 잇는 7번 계보에 대한 꿈을 꾸는 정상빈이다.

스리랑카전에서 정상빈은 득점을 하고 리그에서 즐겨하는 일명 ‘음바페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정상빈은 “대표팀에서 골을 넣곤 얼떨떨했어요”라며 세레모니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세레모니에 관해 “(손)흥민이 형한테 음바페 세레모니 말고 다른걸 하고 싶다고 하니까, 하나 만들어줬어요”라며 새로운 세레모니를 암시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는 정상빈의 말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정상빈은 K리그에서 이미 이목을 집중시키는 선수다. 소속팀인 수원 삼성에서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 4득점 1도움을 올리며 신인이지만 주전급 활약을 하고 있다. 수원 돌풍의 주역으로 한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빠른 속도와 침투 능력, 드리블에 이은 결정력까지 준수하다고 평가 받는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들뜰 수도 있지만 정상빈은 침착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상빈은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걸 바탕으로 이제 수원으로 가서 헌신과 희생을 보여드려야죠. 대표팀에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라며 다짐했다.

정상빈.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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