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단은 내년 1월까지는 베트남 감독직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말의 애매모호한 의미와 한창 최종예선이 진행 중일 상황에 계약기간이 일단 만료된다는 점은 거취에 대한 말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지난 11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에서 해야할 일은 거기까지인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말은 베트남과 한국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말만 놓고 보면 최종예선까지 베트남을 올려놓고 그만둔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

박 감독의 매니저먼트사인 디제이 매니저먼트도 이에 대한 해명문을 냈다. 소속사 측은 “그 발언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현재까지 거둔 성적에 대한 긍정적인 자평”이라며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거둘 수 있는 성적이 현실적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둔 성적에 대한 만족의 발언이었고 올해 최대 목표였던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가까워진 것에 대한 감사함의 의미”라고 했다.

또한 “너무 높아질 수 있는 기대감과 자만심에 대한 경계”라고 했다.

박 감독은 2022년 1월까지 베트남 대표팀 감독 계약이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축구협회와의 계약은 꼭 이행해야하는 약속”이라며 “예정된 계약기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계약서에 명시된 정해진 협상 기간에 따라 순리대로 거취를 정하겠다”고 했다.

일단 최소 2022년 1월까지는 베트남 감독직을 맡는데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중요한건 베트남이 최종예선을 나간다면 올해 9월부터 최종예선은 시작해 최소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한창 최종예선이 진행 중일 내년 1월에 계약기간이 만료된다는 점은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 애초에 베트남 대표팀 자체가 최종예선을 나갈 가능성이 많지 않았기에 계약기간을 이렇게 설정해놓은 것이었는데 박 감독이 초과목표를 달성하며 오히려 일이 꼬이게 된 셈이다.

가뜩이나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가 잘 지내는 듯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약과 관련해 불화설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어 재계약이 순조롭게 될지 미지수다.

박 감독 입장에서도 베트남이라는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해준 곳, 베트남 역시 자국 축구 역대 최고 감독임을 서로 알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재계약에 대해 서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박항서는 계속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최종예선에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은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의 2022년 1월 이후 거취가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