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올림픽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 1차전을 치러 3-1 승리를 거뒀다. 전반 36분 나온 수비 김진야의 깊은 태클로 인한 퇴장으로 10명이서 싸우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승리를 따냈다.
파울 상황은 이러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6분, 김진야는 가나 진영에서 동료에게 공을 내주려다 가나의 반스에게 패스를 차단당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던 김진야는 반스 옆에 바짝 붙어 다시 공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욕심이 다소 과했다. 드리블을 하던 반스를 향해 태클을 걸었는데, 공이 반스의 발을 떠난 후 태클이 들어가 김진야는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열세에 빠진 김학범호였지만, 후반 13분, 20분 각각 이승모와 조규성이 내리 골을 터트리며 이날 3-1 승리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김진야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김학범 감독이 머릿속에 구상했던 시나리오는 엉키고 말았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준비한 시나리오가 엉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실행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와줬다"고 말했다.경기 전반적으로는 "체력적으로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어서 얼마나 이겨내는지를 평가하려 했는데 선수들 스스로가 더 힘든 과정을 만들었다.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 순간 판단 착오로 인해 모든 것이 꼬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강인을 투입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선 "원래 투입 계획이 없었다. (마지막까지 몸을 풀었는데)불가피하게 투입 상황이 오면 내보내려고 했는데(안했다). 다음 경기엔 오늘 안 뛴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5일 가나와 친선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이번 1,2차전을 통해 김학범호는 7월에 있을 2020도쿄올림픽 최종 18인 옥석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