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K리그 FC서울의 감독을 맡았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다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처음으로 유로 대회를 나섰지만 이탈리아라는 큰 벽을 넘진 못했다.

터키는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A조 개막전 이탈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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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터키에게 단 하나의 슈팅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반전을 보낸 이탈리아다. 터키는 후반 6분이 되어서야 역습으로 첫 슈팅을 시도했고 그전까지 이탈리아는 무려 14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때렸을 정도였다.

첫 골은 후반 8분 나왔다. 이탈리아가 중원에서부터 차근차근 오른쪽으로 벌려준뒤 오른쪽에서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 후 크로스를 올린 것을 터키의 핵심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이 걷어내기 위해 몸을 갖다댄 것이 오히려 자책골이 되버린 것.

유로 2020 첫 골의 주인공은 결국 자책골을 넣은 데미랄이 된 셈이다. 선제골이 터지자 두 번째 골도 곧바로 터졌다.

후반 21분 오른쪽 크로스를 왼쪽 윙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졸라가 받은 후 하프 발리슈팅을 때린 것을 터키 골키퍼가 잘 막았지만 손 맞고 나온 것을 이탈리아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바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2-0이 됐다.

후반 34분에는 터키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인터셉트한 이탈리아가 오른쪽에서 차근차근 왼쪽으로 패스한 이후 완전히 열린 로렌조 인시녜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3-0 완승하며 기분 좋은 유로 2020 시작을 했다.

터키의 사령탑인 귀네슈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었기 때문. 귀네슈 감독이 세계적 스타가 된 것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까지 올려놨기 때문. 당시 귀네슈는 UEFA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이후 터키의 명문팀인 트라브존, 베식타스 등의 감독을 하기도 했지만 해외에서 감독을 한 것은 FC서울이 유일하다.

당시 귀네슈는 기성용, 이청용 등 유망주를 키워냈고 서울의 리그 준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귀네슈 감독은 유로 2004 예선 탈락으로 터키 감독직을 떠난 바 있었고 2019년 다시 터키 대표팀에 15년만에 돌아온 바 있다. 결국 터키를 이끌고 첫 유로 본선 대회에 나섰지만 하필 이탈리아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3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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