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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월 6경기 1승5무, 4월 6경기 3승2무1패, 5월 첫 경기 전북 현대 원정 1-1 무승부.

2021 K리그1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기세 좋게 ‘우승’을 외치던 제주 유나이티드(SK에너지 축구단).

하지만 남기일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선수들을 훈련장에 집합시킨 5월 8일 수원FC전 이후 제주가 심각하게 삐걱대고 있다.

제주는 스포츠한국의 ‘"패배 후 훈련장 집합" 제주 남기일 감독, 선수단에 망신당한 사연’(5월 12일 보도)의 기사가 나온 이후 ‘별일 아니다’는 식으로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애써 ‘별일 아니다’고 했지만 별일이 아닌게 아니었다. 그 사건이 터진 경기부터 전반기가 종료된 29일 경기까지 6경기 2무4패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기사에 대한 방증이 됐다.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은 ‘"패배 후 훈련장 집합" 제주 남기일 감독, 선수단에 망신당한 사연’(5월 12일 보도)을 통해 제주 남기일 감독이 기자회견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숙소에 들어가 징계성 훈련을 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따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처음엔 부인하던 제주 김현희 단장은 다음날 타 언론을 통해 “훈련을 하려고 했던 것은 맞지만 회복훈련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후 감독과 선수단이 서로 이해해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경기 직후 숙소에 들어가 회복훈련을 한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다. 한 축구인은 “경기 직후 회복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그건 시간 문제나 팀 사정상 경기장에서 곧바로 하는 경우였다. 선수 생활을 하며 단 한 번도 숙소로 돌아가 훈련장에 따로 모여 회복훈련을 하는 클럽팀을 본 적이 없다. 선수들이라면 모두 이해할 것이다. 매우 일반적이지 않다”며 일갈했다.

이외에 많은 국가대표 출신 등 축구인들이 “해본 적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 어떤 프로 축구레벨에서 뛰어본 선수 출신도 경기 직후 숙소에 돌아가 다시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려고 했던 일이 일반적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타언론을 통해 ‘회복훈련을 하려 했다’고 수습하려던 제주는 또한 ‘그 사건 이후 오히려 선수단이 비온뒤 땅 굳듯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외부에 유출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경기 직후 훈련집합’ 사건이 있은 수원FC전부터 제주는 6경기 2무4패로 완전히 추락했다. 심지어 FA컵 16강이 열린 26일에 제주는 경기를 하지도 않았다. 이미 32강에서 탈락했기 때문. 즉 잠깐의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19일 광주FC전은 리그 최하위팀을 상대로도 비겼다. 22일 성남FC전은 성남이 코로나19 문제로 무려 22일만에 경기해 경기감각이 매우 떨어졌음에도 홈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나머지 경기는 다졌다.

프로구단에게 중요한건 결과다. 결과가 선수단 분위기와 팀상황을 말해준다. 애써 '경기력은 좋았다'고 하는건 자기위로 밖에 되지 않는다.

제주는 30일까지 리그 6위지만 빛 좋은 개살구다. 제주에 비해 무려 4경기나 덜한 성남이 승점 5점차로 추격중이다. 산술적으로는 12개팀중 11위 FC서울이 제주와 같은 19경기를 한다면 아직 못한 4경기에서 2승1무1패만 해도 제주와 승점이 같아질 수도 있다.

만약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제주의 부진 원인이 설명되기 힘들었다. 애꿎은 선수 탓만 할 수도 있었다. 제주는 수원FC 직전 경기였던 당시 리그 1위인 전북 현대 ‘원정’경기를 무승부를 기록했다. 4월 6경기 3승2무1패의 호성적은 K리그를 뒤흔들 정도였다.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곧 전북-울산의 우승경쟁에 끼어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 ⓒ프로축구연맹
남기일 감독은 2013년 이후 8년여간 K리그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자회견 거부’를 했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선수단이 이해하기 힘든 훈련을 지시해 선수단이 따르지 않았다. 이처럼 남기일 감독이 ‘폭주’를 할 때 제주 프런트는 이 상황이 얼마나 잘못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제주 측은 스포츠한국의 보도 후 뒤늦게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 또한 보도 이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려 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프런트-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제주는 선수단은 분명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헛발질과 프런트의 안일하고 잘못된 상황판단으로 승격 첫해 확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며 추락했다.

최근 K리그 6경기로 한정하면 그렇게 부진하다는 전북도 승점 3점(3무3패), FC서울도 승점 3점(3무3패)은 땄다. 제주는 2무 4패로 승점 2점에 그쳤다. 성남도 최근 6경기 2무4패로 광주(최근 6경기 승점 1점)가 없었다면 성남과 함께 최근 6경기 성적 전체 꼴찌를 할뻔할 정도로 심각한 부진이다.

빅클럽인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심각하게 부진하고, A매치-ACL 휴식기로 인해 29일 경기를 끝으로 두 달여간 경기가 없다는 점이 차라리 고마울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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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5/31 05:17:56   수정시간 : 2021/05/31 0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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