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올시즌을 앞두고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첼시로 팀을 옮길 때 기록한 이적료만 해도 7100만파운드(약 1120억원). 역대 독일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카이 하베르츠는 하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EPL 적응실패가 아닌가하는 의문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쉬운 모습만 보이던 하베르츠는 첼시 이적 후 챔피언스리그 데뷔 첫 골이 챔스 결승전이 됐다.
이정도면 부진하다고, 실망이라던 아쉬움을 모두 날리는 1120억원 일시불 상환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 42분 첼시 골키퍼 멘디가 왼쪽으로 찬 것을 윙백 벤 치웰이 중앙선 왼쪽 중앙의 매이슨 마운트에게 연결한다. 마운트는 전방에서 하베르츠가 달리는 것을 보고 완벽한 킬패스를 낮고 빠르게 투입했고 하베르츠는 수비 사이를 관통하는 스루패스를 받아 단숨에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다. 맨시티 에데르송 골키퍼가 튀어나왔지만 하베르츠는 왼쪽으로 골키퍼를 젖혔고 빈골대로 밀어넣으며 이날 경기 결승골이 터졌다.
하베르츠는 올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7100만파운드의 이적료는 독일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첼시에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하베르츠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와서 조금씩 살아났지만 그래도 EPL 27경기 4골 3도움은 기대 이하였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시즌 평점 6.60으로 기대이하 수준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손흥민 7.27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날 경기전까지 11경기 0골 2도움에 그쳤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합쳐 38경기 4골 5도움은 1120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12번째 경기이자 결승전에서 하베르츠는 첼시 이적 후 챔스 첫 골을 터뜨린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씻는 한방골을 넣은 것이다.
마치 페르난도 토레스의 그 유명한 ‘이적료 일시불 상환골’ 혹은 ‘첼램덩크’라고 불리는 골과 맞먹는 1120억원 이적료 일시불골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물론 아직 하베르츠와 4년 계약이 더 남았고 하베르츠는 21세의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골로 이적료를 일시불로 상환받고 나머지는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로 갖는다면 첼시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즐거울 것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