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02 한일월드컵 멤버로 함께 4강 신화를 일궈냈던 홍명보와 설기현이 감독으로 마주하게 됐다. 홍명보를 만나는 설기현은 “존경하는 선배”라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지만 결과를 얻겠다”며 호락호락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현대와 경남FC는 26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가진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과 설기현 감독. ⓒAFPBBNews = News1
K리그1 1위인 울산과 K리그2에서 최근 6경기 4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의 맞대결. 아무래도 ‘거대 클럽’ 울산과 도민구단 경남의 객관적 전력차는 벌어진다. 또한 K리그2 팀들은 FA컵에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고 울산 홈구장이기에 모든 눈은 울산에게 가있다.

경남 설기현 감독도 이를 잘 안다. 설 감독은 “울산이 워낙 분위기가 좋아 부담없이 하려고 한다”면서 “전력안배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한다. 연승을 했지만 아직 좋은 순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주말 안산 그리너스전도 매우 중요하다. 리그 3연승을 해야한다. 주중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 4월 14일 목포FC와의 FA컵 32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고 나니 선수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더라”라며 아무래도 최상의 전력으로 나가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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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감독 입장에서는 지도자로 홍명보 감독과의 첫 맞대결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멤버로 대표팀에서 선수로 함께 했던 사이에서 이제 감독으로 맞붙게 된 것. 설기현은 “항상 존경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선수로나 감독으로나 처음으로 상대하게 됐다”며 “예전에 연령별 대표 감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영향을 많이 주셨다. 이번 FA컵 경기 역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본다. 그러나 최선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16강 이탈리아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설기현, 8강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4강행을 확정짓는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홍명보. 한국 축구사의 기적을 쓴 멤버들이 이제 감독으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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