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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FC서울 기성용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후배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후배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지난 3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와 다른 후배 한 명은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과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기성용은 소속사와 개인 SNS,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재차 혐의를 부인했으나, 폭로자 측은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라면서 기성용의 법정 공방을 유도했다.

결국 기성용은 지난 3월 폭로자들을 경찰에 명예 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시간 동안의 경찰 조사를 받은 기성용은 “진실의 힘을 믿는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로부터 약 두 달 뒤,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이날 A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폭로 이후 기성용 측에서 다른 후배를 통해 사과하겠다고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폭로한 이유에 대해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분들이 용기를 낸 것처럼 저희도 용기를 냈다"며 "(기성용이)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A씨는 "용기를 내서 폭로한 이후 과정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 몰랐다"면서 "그분은 정말로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20년 동안 제 친구와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싶기도 해 혼란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A씨는 "기성용과 B씨가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 저나 다른 피해자 모두 돈을 벌 만큼 벌고 있고, 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변호인들도 수임료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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