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일(이하 한국시각) 아스톤 빌라에게 1-2로 역전패 당한 후 토트넘 훗스퍼의 해리 케인은 경기장에 홀로 남아 오랜시간 경기장을 돌며 홈팬들에게 박수를 쳤다.

평소같으면 ‘역전패 당한 홈팬들을 위한 죄송한 마음의 표출’정도로 볼 수 있지만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은 후이기에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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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했고 이 경기가 올시즌 홈 최종전이었기에 토트넘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선수단에 야유를 보낼 정도로 화가 났다. 이 경기 직후 열린 웨스트햄과 웨스트브롬의 경기에서 웨스트햄이 승리하며 토트넘은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 가능한 6위까지 웨스트햄에게 내줬다.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승점 62)이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토트넘(승점 59)은 유로파리그도 못가게 된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단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기에 야유에도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손흥민, 가레스 베일 등도 인사를 했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카메라도 오랫동안 따라다닌 이는 바로 해리 케인. 케인은 이날 경기전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EPL 득점-도움 1위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하기에 큰 관심을 모았고 정말 케인이 이적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케인이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단순히 시즌 홈 최종전이라서가 아닌, 마지막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인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케인은 선수단이 떠난 뒤에도 홀로 남아 계속해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박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사정이 있다보니 카메라에 담긴 케인의 모습은 더 평소와는 달라 보였다. 단순히 홈 최종전이라서가 아닌 홈 고별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케인은 21일 공개된 개리 네빌과의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급의 선수가 되고 싶다. 커리어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무조건 토트넘에 남는다고 말도 못하지만 안남는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다른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아직 케인이 남을지, 떠날지 정해지진 않았다. 그러나 분명 케인의 인사는 다른 의미로 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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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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