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적 첫골을 신고한 김동진(왼쪽)과 프로 데뷔전 도움을 기록한 진세민.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안양=이재호 기자] 폭우 속에 열린 K리그2 1위팀 FC안양와 지난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경남FC가 혈투를 펼쳤다. 경남은 김동진의 이적 후 첫골과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인 진세민의 도움으로 1위팀 안양을 잡아냈다.

경남FC는 16일 오후 6시 30분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FC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2 1위 안양(승점 20)은 6연승(FA컵 1승 포함) 후 지난 10일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2-3으로 패하며 기세가 한풀꺾였던 상황. 경남FC 역시 시즌 초반 예기치 못한 부진을 겪었지만 서서히 올라오는 모양새에서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팀(안양 2-1 승)끼리 대결했다.

원정팀 경남이 전반전은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24분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왼쪽에서 잡은 경남 고경민이 낮고 빠르게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안양의 정준연을 맞고 굴절되며 공은 안양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자책골이 유력했던 상황이지만 안양 정민기 골키퍼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이 공을 쳐내며 자책골을 막아냈다.

안양 역시 뒤지지 않았다. 전반 37분 연속된 코너킥 기회에서 몰아쳤다. 오른쪽 심동운의 코너킥때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온 것을 안양 주장 주현우가 뒤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경남 수비맞고 코너아웃이 된다. 재차 얻은 코너킥에서 안양 수비수 김형진이 앞에서 잘라먹는 헤딩을 했지만 너무 옆으로 돌려넣은 나머지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기도 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후 원정팀 경남은 후반 6분만에 선제골을 넣는다. 오른쪽에서 진세민이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왼쪽 뒤에서 파고든 윙백 김동진이 뒷공간 노마크 기회에서 그대로 왼발을 갖다대 경남 이적 후 첫 골을 만든 것. 만 23세의 진세민 역시 프로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선제골에 고무된 경남은 후반 15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정협과 황일수를 투입하며 더 적극적인 공격을 노렸다. 안양 역시 공격수 모창민을 넣으며 후반 중반부터 동점골을 위해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30분에는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안양의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경남 수비수 김영찬의 팔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 안양 홈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지만 심판은 PK를 불지 않았다.

이후 경남 백성동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안양 정민기 골키퍼가 선방하는 등 폭우 속 혈투를 벌이다 결국 경남이 1-0의 스코어를 지켜내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최근 5경기 3승1무1패로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서며 승점 14점이 됐다. 안양은 승점 20점을 유지하며 일단 1위는 유지했지만 17일 전남 드래곤즈와 안산 그리너스전의 결과에 따라 1위를 뺏길 위험에 놓였다.

이날 경기 결승골을 넣은 경남의 김동진은 대구의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왔고 리그 11경기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개인 통산 K리그 2호골이기도 했다.

김동진의 골을 도운 윙어 진세민은 일주일 후 만 23세 생일을 맞이하는 경기 태성고-용인대를 거쳐 올해 경남에 입단한 선수.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고 데뷔전 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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