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사실상 챔피언스리그는 힘들어졌다. 2년 연속이다.

그동안 2년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갔던 팀이기에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기위해 토트넘 훗스퍼에 잔류하는 것은 납득할만한 이유가 됐다.

하지만 2년 연속이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힘들어지면서 토트넘을 위해 더할나위없이 쏟아부었던 손흥민이 챔스도 못가는 팀에 더 남을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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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까지 진행된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은 승점 56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대부분 35라운드까지 진행했고 38라운드까지 진행된다.

EPL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줄 티켓은 4위까지 주어진다. 4위 레스터 시티가 토트넘과 같은 35경기를 한 상황에서 승점 63점이다. 토트넘과는 7점차다. 만약 레스터 시티가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승리한다면 토트넘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4위가 쉽지 않다.

행여 레스터가 남은 3경기에서 부진해도 승점 58점의 웨스트햄이 5위, 승점 57점의 리버풀이 6위인데 리버풀은 한 경기를 덜한 상황이기에 7위 토트넘보다는 더 유리하다.

즉 토트넘이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4,5,6위팀인 레스터, 웨스트햄, 리버풀이 남은 3경기(리버풀은 4경기)에서 매우 적은 승점만 따면서 토트넘이 전승을 해야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결국 토트넘의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토트넘은 2년전인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며 클럽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손흥민 역시 황금의 멤버로 토트넘의 역사를 찬란히 빛냈다.

하지만 2019~2020시즌, 마우로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중도 경질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했다. 노력했지만 6위가 최대치였고 컵대회 우승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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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정도는 부진할 수 있다. 그래서 손흥민은 다시 도전했다. 올시즌 초반 토트넘은 1위까지 달성하며 잘 나갔지만 시즌은 길었고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 문제로 중도 경질되기도 했다. 그리고 시즌 말미인 지금,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를 못 나간다는 것은 팀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그리고 손흥민과 같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른 선수에게도 치명적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무대다. 그 자체로 누군가의 꿈이다. 손흥민 역시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열망을 여러차례 언급했었다.

이제 손흥민도 7월이면 만 29세다. 언제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계속 다투는 팀에 있을 수 없다. 두 시즌이나 노력했고 누구보다 최고의 활약(2년간 40골 29도움)을 했다.

토트넘이 향후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주축 멤버는 계속 노쇠화 될 것이며 손흥민도 나이를 먹어간다.

손흥민 커리어의 치명적 약점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정도의 역사에 남을 선수가 우승 한번 못해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우승컵은 쉽지 않다.

우승을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토트넘을 넘어 아시아 선수가 갈 수 있는 클럽의 최대치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선택해야할 시기다. 물론 남는다면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만 토트넘은 이미 한계치를 넘은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 받은만큼 충분히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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