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김학범 감독은 병역에 있어선 단호했고 6월 평가전에는 절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학범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8일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편성 이후 도쿄올림픽을 위한 대표팀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먼저 그는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 최종 명단, 와일드카드는 나도 아직 모른다"며 "작년 AFC 챔피언십 우승하고 난 후 전부 소집한 적이 한번도 없다. 6월 A매치 기간이 굉장히 소중하다. 와일드카드 후보 11명이 올라가 있다. 전 포지션에 다 들어가 있다. 손흥민도 예비 후보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목표로 2012 런던대회 동메달 그 이상으로 잡은 김 감독이다. 최고의 전력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과 대회를 앞둔 6월 평가전에 그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그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큰 문제가 있다. 6월 평가전에 A대표팀과 경기 일정이 겹치는 것. 김 감독은 “선수 차출을 두고 겹치는 선수들이 있어 벤투 감독과 논의를 해야 한다. 손흥민 같은 대체 불가 선수가 아니라면 올림픽대표팀에 있어야 한다. 우리도 완전체로 훈련을 해보고 싶다. 벤투 감독에게 정중하게 요청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또한 "그동안 우리는 A대표팀에서 원하는 모든 선수를 내줬다. 이번에는 올림픽대표팀을 도와달라. 통 큰 양보를 해주길 바란다. 우리에게 6월은 정말 중요하다. 이번에 부탁한다"며 간절한 마음을 거듭 드러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걸림돌이다. "6월 평가전에 센 팀을 불러달라고 했다. 약한 팀과 하면 문제점이 안 드러난다. 가장 좋은 건 그 기간에 일본에 들어가서 선수들이 체험하는 건데 그게 쉽지 않다. 또 그 기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속한 클럽들은 경기를 해야 한다. 이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등 성적에 따라 군 면제가 가능한 대회의 선수선발을 할 때 선수들의 군필여부는 항상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에 있어 군필 여부는 중요치 않다. 게의치 않는다.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뽑을 것이다”며 고려사항에 군 문제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A대표팀에 간다고 무조건 뽑는 건 아니다. 왔다갔다 하는 선수들 중 밸런스가 깨져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런 선수는 우리 팀에 필요치 않다. 이름만 있다고 뽑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팀으로 상대와 싸워야 한다. 우리 보다 개인적으로 못 하는 팀은 아시아 외에 없다. 일본은 고온다습하다. 팀으로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팀이 살아야 개인도 산다”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앞서 손흥민 이외에도 황의조와 권창훈, 이승우, 정우영, 이강인, 백승호 등 여러 선수들도 언급한 김감독이다. 하지만 병역과 명성은 선발기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로지 실력과 몸 상태,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만이 고려사항인 것이다.

김 감독은 단호했고 절박했다.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위해 강한 팀을 구성할 것에 단호했고 6월 평가전에 있어 벤투 감독과 정부에 부탁을 거듭할 정도로 절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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