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전반전 슈팅 0개에 그쳤던 수원 삼성은 이기제의 환상적인 프리킥골 한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2021시즌 K리그 최고 왼쪽수비수(LB)로 통하는 이기제에게 활약의 비결을 물었다.

ⓒ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터진 이기제의 천금같은 프리킥골로 1-0 신승했다.

전반전동안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던 수원은 후반 37분 찾아온 단 한 번의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에서 이기제가 수비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어 승리했다. 이 득점으로 수원은 단숨에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이기제를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만났다. 수원 팬들은 12경기 2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이기제를 두고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다’고 극찬 중이다. 30세 시즌이니 전성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기제 스스로도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지만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게 목표”라며 전성기를 구가 중임을 인정했다.

성남전 프리킥골을 넣고 좋아하는 이기제. ⓒ프로축구연맹
올시즌 맹활약의 비결에 대해서는 “수원의 포메이션이 제 포지션과 잘 맞는다. 스스로 공격력을 장점으로 생각하는데 감독님도 같은 부분을 원하시니 찰떡궁합”이라며 웃었다.

이날 멋진 프리킥골을 넣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오히려 프리킥이 골대와 너무 가까워서 벽에만 안 걸리고 골대 안으로만 차자고 생각했다”며 “그전에 코너킥을 찰 때도 킥감은 좋은데 팀원들과 연습한대로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프리킥은 혼자하는거다보니 자신감이 더 있었다”고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건하 수원 감독 역시 “이기제가 연습 때도 좋은 킥력을 보여줬고 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 덕에 승리를 가져갔다”며 “어떤 승리보다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는 승리”라며 활짝 웃었다.

수원하면 역시 염기훈의 존재가 크다. 특히 ‘킥’에 관련해서는 염기훈은 ‘마스터’로 불린다. 이기제는 “기훈이 형도 본인과는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인정해주시더라”며 웃으며 “수원에서는 훈련 후에 원하는 사람은 기훈이 형과 함께 남아서 프리킥 연습을 한다. 원하는 사람은 함께 하면서 배운다”고 귀띔했다.

2021시즌 초반 K리그 최고 왼쪽 풀백으로 맹활약 중인 이기제는 과연 시즌 종료 후에도 같은 평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2021시즌 최고 왼쪽 풀백’이라는 칭호를 얻을 이기제다.

염기훈.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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