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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FC서울의 주장 기성용이 최근 불거진 투기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서 해명했다.

FC서울은 25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팔로세비치의 PK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3분 첫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수원 박지수가 공격가담해 헤딩으로 옆으로 패스했고 먼골대 쪽에 있던 라스가 단독 기회에서 헤딩골을 만든 것.

이렇게 홈팀 수원이 이기나 했던 경기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서울의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기성용의 긴패스를 이어받은 윤종규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돌파하다 골키퍼에 막혔고 팔로세비치가 리바운드공을 잡기 위해 달려갔다. 이때 수원 박배종 골키퍼가 한발 늦어 팔로세비치의 발을 건드렸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팔로세비치는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서울은 무승부로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서울은 안양 LG시절이던 1997~1998시즌 7연패를 당한 이후 23년만에 7연패 수렁에 빠질뻔 했다. 하지만 후반추가시간 득점 덕에 7연패가 코앞에서 멈춰졌다.

경기전 박진섭 서울 감독은 18일만에 복귀한 기성용의 몸상태에 대해 "아직 7~80% 수준이다. 풀타임을 뛰긴 쉽지 않다"고 했지만 기성용은 풀타임을 뛰었다. 이에 대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본인도 괜찮다고 해 어쩔 수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은 최근 일고 있는 광주땅 투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답답하다.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며칠동안 저도 잠을 잘 못 잤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있었고 저 역시도 그동안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조심하고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지난 여러 가지 사건들보다 더 힘들었다"면서 "조사를 철저히 성실히 받을거고 조사를 통해 분명 제가 진실되게 얘기할거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또한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수있는건 제가 그 어떤 불법적인걸로 인해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저도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그것에 대해 충분히 사회에 어려운 분들에게 저는 모든걸 내려놓을거다. 잘못된게 밝혀지면 그런것에 전혀 욕심없다. 항상 돈에 조심하고 돈에 대해 절대로 불법적으로, 돈에 제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많이 답답하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내려놓겠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런 식으로 돈을 취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의도로 행했다면 제 양심상 제가 바라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동안 축구선수로 사랑을 받아왔고 팬들에게 항상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조사를 성실히 받아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회나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다면 전 언제든지 돕고 싶다. 그게 맞는거다"고 했다.

기성용은 아버지와 함께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는데 이 땅을 취득할 당시 토지 구입에 필요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땅 일부를 차고지로 임대하는 등 농지로 사용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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