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FC서울이 수원FC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페널티킥 동점골 덕에 겨우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23년만에 7연패를 당할뻔하다 힘겹게 멈춰 세웠다.

FC서울은 25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팔로세비치의 PK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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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수원FC는 3월 2무3패 이후 4월에는 이날 경기전까지 2승3패를 기록 중이었다. .

반면 FC서울은 4월 6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수원FC는 전반 2분만에 이상한 교체를 단행한다. 22세 이하 선수인 조상준과 이영준을 빼고 한승규와 김승준을 투입한 것. 두 선수는 공 한번 제대로 못 만져보고 2분만에 교체아웃됐다. 정확하게 1분 45초 그라운드에 있었다.

수원 김도균 감독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서라도 22세 선수를 빨리 소진해 남은 교체기회 2번에 3명의 선수를 적재적소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약 18일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서울의 주장 기성용은 전반 12분 나상호의 왼쪽 돌파 후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혀 득점기회를 놓쳤다. 전반 28분에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패스를 이어받아 낮고 빠른 약속된 크로스를 했고 오스마르가 그대로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대 위로 날아가며 도움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홈팀 수원은 전반 종료직전 최고의 기회를 잡는다. 전반 44분 서울의 코너킥 기회 이후 수원이 역습 기회를 잡았고 중앙선을 넘었을 때 서울 수비는 이태석과 한참 뒤에 골키퍼 양한빈 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수원 공격은 둘, 서울 수비는 골키퍼 제외 하나. 전방에서 돌파 후 옆에서 달리던 라스에게 패스했고 라스가 공을 잡아 슈팅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라스는 어이없게도 볼트래핑 실수를 범해 허무하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수원 홈팬들은 망연자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후 수원은 후반 17분 또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후방에서 수비수 박지수의 긴패스를 공격수 라스가 헤딩으로 떨구고 한승규가 전방에서 수비 한명만 달라붙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잡는다. 이때 한승규는 서울 수비 황현수를 젖히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VAR 판독 이후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이렇게 0-0으로 종료되는가 했던 경기는 후반 33분 드디어 골이 나온다.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수원 박지수가 공격가담해 헤딩으로 옆으로 패스했고 먼골대 쪽에 있던 라스가 단독 기회에서 헤딩골을 만든 것.

이렇게 홈팀 수원이 이기나 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또 다시 반전이 일어난다. 서울의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기성용의 긴패스를 이어받은 윤종규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돌파하다 골키퍼에 막혔고 팔로세비치가 리바운드공을 잡기 위해 달려갔다. 이때 수원 박배종 골키퍼가 한발 늦어 팔로세비치의 발을 건드렸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팔로세비치는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서울은 무승부로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서울은 안양 LG시절이던 1997~1998시즌 7연패를 당한 이후 23년만에 7연패 수렁에 빠질뻔 했다. 하지만 후반추가시간 득점 덕에 7연패가 코앞에서 멈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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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 서울 박진섭 감독은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왔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고 겨우 연패를 멈추며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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