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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고작 반년. 지난해 12월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씨의 광주FC 단장시절 횡령. 그리고 지난 2월에는 기성용의 초등학교시절 성폭행 의혹. 그리고 4월에는 기성용 부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반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기성용(32)-기영옥(64) 부자는 스포츠면보다 사회면에 더 이름을 올릴 일들로 매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단장의 광주 서구 토지 매입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는데 이때 토지 구입에 필요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는 혐의다. 이때 당시 기성용은 잉글랜드의 EPL에서 활약 중이었다.

여기에 땅 일부를 차고지로 임대하는 등 농지로 사용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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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아버지가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계 모든걸 일임했다”며 문제가 될지 몰랐고 아버지의 말에 따른 것임을 밝혔다.

이어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라며 투기혐의를 부인했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임하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정리하면 EPL 시절 광주에 땅을 매입했고 그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매입 이후 차고지로 임대하는 등 농지로 쓰지 않았다. 또한 기성용 본인은 이런 과정을 알지 못했던 것에 사과한다는 것.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 부자가 사들인 토지의 시세차익도 상당했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는 전국민적 이슈다. LH사태로 인해 국민적 반감이 커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까지 지낸 기성용이 이런 문제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 큰 실망일 수밖에 없다.

기성용 부자가 축구 외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최근 반년사이만 해도 많다. 먼저 지난해 12월 부산 아이파크 사장으로 취임한 아버지인 기영옥 씨가 광주FC 단장시절 횡령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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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전 단장은 광주FC 단장을 역임하면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구단 예산 3억원 가량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결국 이로 인해 기영옥 사장은 제대로 일도 해보지 못한채 부산 아이파크 사장직 사임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검찰은 기 전 단장이 감사 전 원금을 상환했고 회계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봤을 때 횡령 의도를 가지고 한 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단장까지 지낸 이의 회계 지식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 역시 큰 스캔들에 휘말렸었다. 2021 K리그 개막을 앞둔 2월말 자신과 동기가 초등학교시절 남자 후배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당시 국민적 이슈였고 이 이슈는 지금까지도 현재진행 중이다. 진실공방 끝에 법정까지 가게 됐고 최근 기성용은 5시간 가량 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반년도 되지 않은 사이에 한번도 겪기 힘든일을 합쳐 세차례나 겪은 기성용 부자. 아버지는 광주광역시 축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광주FC 단장, 아들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영웅이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장까지 지낸 최고 축구 父子의 지난 반년은 그동안의 명성을 깎아먹는 사건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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