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건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침대축구는 기본에 골키퍼가 골킥 한번 차는데 정말 한참 걸리는 것은 물론 고의로 프리킥된 공을 멀리 던져놓는 등 비매너 행위를 일삼았다.

중국 관중들은 가짜 휘슬을 불어대며 주심의 진짜 휘슬과 헷갈리게 해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비매너 끝판왕’이었던 중국 축구에 맞서 정정당당하게 맞선 한국 여자 축구는 눈앞에 왔던 사상 첫 올림픽행 티켓을 끝내 잡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규시간 동안 2-1로 이겨 종합 스코어 3-3으로 연장전으로 향했지만 연장 전반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종합 스코어 3-4로 패했다.

8일 한국에서 열린 PO 1차전을 1-2로 지며 힘든 원정길을 온 한국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기적 앞에 다가섰다. 하지만 후반전 1실점과 연장 전반 1실점을 하며 눈앞에 다가왔던 올림픽행 티켓이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 선수들은 정말 잘 싸웠다. 특히 상대의 거칠고 비매너적인 축구에 대항해 정정당당했다. 중국은 헤딩경합때는 늦게 떠도 억지로 헤딩하려고 하니 한국 선수들의 머리를 박았다. 이금민은 상대 헤딩에 오른쪽 눈 부위를 맞아 굉장히 크게 부어오르기도 했다.

또한 조소현을 향해 중국 선수가 축구화 스터드를 들고 무릎을 찍는 반칙을 하는 등 경기내내 거칠면서도 비매너였다. 하지만 일본 국적의 심판은 제때 경고를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중국의 비매너 행위를 부추긴 셈이 됐다. 자연스레 한국도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고 양팀 선수들은 감정적으로 변했다.

중국은 단순히 거친 축구로 비매너를 한 것이 아니다. 이미 1차전 2-1로 승리한 결과로 인해 2골만 주지 않으면 올림픽행 티켓을 따기에 경기 시작부터 노골적인 시간 끌기를 했다. 스로인이 되거나 골킥, 프리킥 등이 나면 눈에 띄게 천천히 처리했다.

그런데 한국이 전반전 막판 2-0을 만들고 후반을 시작하자 귀신같이 중국은 재빠르고 넘어져도 바로 일어났다. 연장 전반 이번 플레이오프의 결승골이 되는 득점을 한 이후 연장 후반 15분간은 중국의 비매너 축구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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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시간을 끄는 행위의 연속이었다. 골키퍼는 골킥을 한번 차는데 30초는 기본이었다. 몇 번이나 손을 들며 패스할 듯 하면서 발을 바꾸고 고함을 치며 시간을 끌었다. 한국 김정미 골키퍼가 골킥을 할때는 앞에서 노골적으로 막다가 반칙을 선언당하기도 했다. 예전 축구에서나 볼법한 골키퍼 앞에서는 서성이는걸 2021년에 볼줄은 몰랐다. 그러다 반칙으로 프리킥이 선언되자 중국 선수들은 한국이 공을 늦게 차게 일부러 공을 멀리 갖다놓는다. 오죽하면 경기내내 관대하고 방관하던 일본 심판마저도 옐로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정도의 비매너 행위였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는 관중들 역시 가관이었다. 1만여 관중들은 이미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도 않고 육성응원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중국 선수들이 너무 시간을 끌어 추가시간 안에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가짜 휘슬을 불며 마치 심판이 휘슬을 불어 경기가 끝난 것처럼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다.

물론 이같은 행위는 가끔씩 어느나라 축구에도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 소리가 정도가 심할정도로 굉장히 컸고 많았다. 하도 휘슬소리가 많이 들려 정말 경기가 끝난건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정정당당하게 경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금지약물을 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다. 경기장 안에서도 최소한 상대를 배려하며 침대축구도 눈치껏하며 실력으로 겨뤄야한다. 단순히 한국이 져서, 당해서가 아니라 이런식의 축구는 ‘나쁜 축구’며 축구 성장에 방해만 될될 뿐이다. 실력으로 싸워 이길 수 있으면서 그러지 않는 것만큼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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