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도 넘은 인종차별 코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맨유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였다. 전반 33분 맨유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 판독으로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앞선 장면에서 손흥민과 볼 경합을 펼치던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 확인된 것.

하지만 이 장면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얼굴을 가격했으니 맥토미니에게 퇴장이 주어졌어야 한다는 주장과, 맥토미니의 팔 동작이 런닝의 후속 동작이라며 의도적인 파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아울러 손흥민의 동작이 헐리우드 액션이었다는 주장도 뒤를 이었다.

흥분한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SNS로 몰려 들었다. 그리고 ‘다이버(Diver)’나 ‘치터(Cheater)', 혹은 '한국 드라마 배우'라고 지칭하는 댓글을 올리며 손흥민의 헐리우드 액션을 지적했다.

인종차별 성격이 짙은 선 넘는 악플들도 있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칭크(chink)'라는 단어와 ’코로나19‘ 혹은 ’아시아 바이러스‘, ’DVD', ’원숭이‘, ’작은 눈‘. ’개고기‘ 등의 혐오스러운 인종차별 발언이 이어지면서 손흥민의 SNS 공간을 더럽히고 있다.

박지성을 언급한 댓글들도 있었다. “박지성은 정신적인 면에서부터 손흥민과 다르다” 등 박지성과 비교하며 손흥민을 비하하는 맨유팬들의 코멘트들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인종차별 지적에 대해 “우리는 박지성에게 그러지 않았다”라며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해괴한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 바로 맨유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치면서 박지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맨유는 불과 일주일 전 공식 채널을 통해 인종차별 반대 운동 ‘SEE RED'를 실시한다고 전하면서 영상에 박지성의 모습도 함께 담았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후 맨유팬들은 또 다른 아시아인, 한국인인 손흥민의 SNS에 몰려가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었다. 맨유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