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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대구FC에서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선수의 형이 “구단에서 묵묵부답으로 대처할 것 같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동생이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동생이 프로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단은 공식입장을 통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이른 시간 내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식입장문이 나오기전 대구 관계자는 “아는 것은 식당 폭행 사건뿐이다. 그후 사과하면서 정리된 것으로 안다. 3년이 지나 모르는 내용으로 얘기하니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에 폭로자는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대구 구단의 코치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분노했다. 구단 측이 ‘몰랐다’는 입장을 낸 것에 분노한 것.

이후 폭로자는 8일 구단에 방문해 구단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폭로자는 구단 측에서 폭로자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고 했으나 연락 하나 없어 폭로자가 직접 구단을 찾았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던 관계자분들 중에 한 분은 중간에 전화 시도를 했는데도 받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전화를 바쁘다며 마무리했고 문자는 답장도 안했다”라고 덧붙였다.

폭로자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폭로자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구단은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로)피해자와 가해자가 원만하게 잘 이야기해서 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라며 “구단은 당사자 간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폭로자 측의 생각은 달랐다. 괴롭힘도 폭행도 모두 대구FC 숙소내에서 벌어진 일이나 구단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단에 “지도자들이 (폭행 사실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어떤 지도자가 가해자에게 2군 선수 생활지도를 맡겼는지, 동생과 사무실 직원들이 폭행 사건 후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동생과 나눴는지 알아봐달라”라고 요청했고, 구단도 알아봐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폭로자는 8일 추가 게시물을 올리면서 “구단에서 묵묵부답으로 대처할 것 같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폭로자는 “구단 쪽에서 연락이 없어 금요일에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장님께 문자를 보냈는데 대구 구단에서는 결국 또 연락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폭로자는 “구단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해자에게 내린 징계는 연말이라 얼마 남지 않은 잔여 경기를 못 뛰게 한 것과 운동을 며칠 쉬게 한 것이다”라고 전하면서 “피해자랑 숙소에 같이 뒀지만 방이 다르지 않냐라는 답변은 아직도 신선해서 잊을 수가 없다. 제 동생은 방이 같아서 피해를 당한 게 아니다. 방이 달랐지만 마주쳤을 때나 찾아와 괴롭힘을 당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폭로자에 따르면, 성추행 건은 가해자가 부인하고 있어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고 경찰 조사를 하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폭행 건은 가해자가 인정한 부분이기에 구단이 그에게 정당한 징계를 내렸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폭로자는 호소했다.

폭로자는 “현재 저희가 구단에 이야기하는 것은 가해자도 인정했던 폭행에 대해 가해자에게 정말 정당한 징계를 구단에서 가해자에게 내린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빠른 진실 규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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