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도움을 줘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영입했고 그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백승호 영입에 큰 관여를 한 것이었을까.

전북 현대 구단에 직접 다소 논란이 됐던 정의선 회장의 박지성 영입건 관여,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백승호 영입건 관련에 대해 물었다. 고위관계자, 감독까지 나서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수원 삼성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원 삼성 유스 소속이었던 백승호는 수원 구단의 금전적 지원(3억원)을 받으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뛸 수 있었다. 국내로 들어올 경우 수원으로 들어오고 그러지 못할 경우 위약금을 낸다는 조항이 있었음에도 백승호는 전북과 우선 협상을 해 큰 논란이 되다 결국 수원과 어떠한 것도 풀지 못한채 전북과 계약을 했다. 수원 삼성 측은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지성 어드바이저, 백승호. ⓒ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정의선 회장-박지성 어드바이저

늘 우승팀으로 주목받는 전북은 이동국 은퇴 후 박지성을 행정가로 영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직접 나서 박지성을 영입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보도도 있었다. 정의선 회장이 박지성 측에 구단을 세계적인 팀으로 만드는데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

하지만 스포츠한국에 전북 고위 관계자는 “일이라는게 중간에 본사에 보고를 하는건 당연한거다. 정의선 회장님께서 ‘구단의 미래발전을 위해 도와달라’고 말했고 영입 후 식사를 함께한 것도 맞다”며 “구단에서 본사 보고 과정에 ‘이런 취지로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영입하려 한다’고 하자 회장님께서도 ‘좋은 취지다. 미래 발전을 위해 좋은 영입이라 본다. 잘 부탁한다고 얘기 드려달라’고 말씀하셨다” 말했다. 영입을 재가해준 것만으로도 ‘특급 어시스트’라는게 전북의 설명.

결국 정의선 회장도 박지성 어드바이저 영입에 찬성하고 덕담을 건넌 것은 맞지만 영입 전반적인 과정은 전북 축구단 내부에서 진행했다는게 전북 구단의 설명이다.

전북 현대
▶박지성-백승호 영입

백승호 영입건에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크게 관여했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떨까. 실제로 전북은 박지성 어드바이저 영입 후 “박지성 위원은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선수 스카우팅(영입)도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역할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9일 박지성 취임을 공식 발표한 전북이 이후 영입한 선수는 2월 4일 이유현과 3월 30일 백승호다. 이유현의 경우 이미 스포츠한국의 보도(강상우·정우재 영입 노렸던 전북, 이유현 영입으로 바꾼 까닭-1월 11일 기사)대로 1월 11일 사실상 영입을 확정했었다.

결국 박지성 어드바이저 영입 후 마침 백승호가 첫 작업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전북 고위 관계자는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백승호가 수원에 입단한다는 합의서가 있는지는 당연히 몰랐다.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선수단의 고령화에 대해 지적하며 장래성 있는 젊은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백승호 영입을 추천했었다”고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말하면 영입을 추진 당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백승호에 대해 박지성 어드바이저에게 물어봤고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조언을 해줬다. 또한 유럽생활을 많이 한 선배다보니 백승호에게 직접 연락해 안부를 묻고 소속팀에서 상황이 어떤지 정도 묻는 ‘축구 선배’ 역할을 한번 해봐줄 수 있냐고 부탁했었고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그렇게 해준게 전부”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백승호 영입 전반에 모두 관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것은 아니다”라며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구단 유소년 정책에 많은 관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접적인 선수 영입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상황 설명을 하기도 했다.

전북 현대
결국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정의선 회장의 박지성 영입,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백승호 영입은 현실과는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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