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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기성용의 생애 첫 3경기 연속골이 터지자 서울도 3연승을 내달렸다.

기성용은 지난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 동점골과 함께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의 이번 슈퍼매치 골은 의미가 크다. 2008년 10월 이후 약 12년 5개월 만에 터트린 슈퍼매치 골이자, 프로 데뷔 첫 3경기 연속골이었기 때문.

3경기 연속골 모두 중요한 순간에 터져나왔다. 4라운드 인천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끈 기성용은 5라운드 광주전에서도 후반 막판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6라운드 수원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세 골 모두 오른쪽 박스 바깥 비슷한 지점에서, 오른발과 왼발 번갈아 만들어낸 중거리 골들이다.

사실 최근 수 년 간 기성용을 떠올리면 2선과 3선을 오가며 빌드업 혹은 킬패스로 공격을 돕는 조력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난 2라운드 수원FC전에서 기록했던 3선에서의 롱패스 어시스트가 그랬다.

하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올린 기성용은 최근 날카로운 공격본능까지 뽐내며 상대 수비를 위협하고 있다. 인천전에서 과감한 중거리 골로 자신감을 얻은 기성용은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은 광주전에선 수차례 중거리포를 시도한 끝에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수원전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공격에서만 번뜩인 것도 아니다. 중원에서의 유연한 탈압박과 넓은 시야, 날카로운 패스들은 여전했다. 중원사령관답게 흐름과 템포를 조율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갔고, 3선에서 측면 전방으로 자유롭게 공을 연결하며 기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팔로세비치와 오스마르 등 중원에서 기성용을 돕는 선수들의 존재도 기성용의 활약에 일조하고 있다. 팔로세비치는 공격에서 기성용과 볼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열어주고, 오스마르는 기성용의 뒤를 받치며 그의 자유로운 공격 가담을 돕고 있다. 이들의 존재도 기성용이 자유롭게 활약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기성용 덕에 서울도 모처럼 상위권 바람을 쐬고 있다. 현재 서울은 4승 2패 승점 12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기성용의 3경기 연속 골로 승점 9점을 획득한 덕분이다. 11년 만에 돌아온 기성용 덕분에 지난해 하위권 충격을 딛고 순항 중인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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