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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상암=윤승재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안에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C 서울 기성용이 계속되는 논란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기성용은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지난 13일 인천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자, 결승골이었다. 기성용이 K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1년 만. 계속되는 논란 속에서 멘탈을 부여잡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이다.

이날 광주전을 앞두고도 또 한 번 폭풍이 휘몰아쳤다. 전날인 16일 기성용의 초등시절 성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폭로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기성용의 성폭행 사실을 재차 강조한 것.

기성용은 지난 2월말 최초 폭로 이후 한 달 동안 진실공방을 펼쳐야 했다. 1라운드 전북전과 2라운드 수원FC전에 이어, 이번 5라운드 광주전에서도 경기를 앞두고 또 한 번 논란과 마주해야 했다. 베테랑 선수라도 계속되는 논란에, 그것도 선수 생활과 그 동안 써내려온 명예까지 모두 무너뜨릴 수 있는 엄청난 이슈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기성용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기성용은 “제 직업은 프로축구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라며 “지금 같은 경우 정신적으로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걸로 흔들린다면 핑계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평정심을 다스렸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은 “그라운드에 서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나는 거 같다. 팬들 앞에 서면 더 기쁜 마음이 든다”라면서 “바깥 상황이 어떻든 그라운드에선 행복하다. 이런 것들이 동기부여가 되면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성용 측은 전날 방송에서의 피해자들 주장에 다시 한 번 정면 반박했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이 국민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라고 말하며 피해자의 통화 녹음 파일 원본을 공개했다. 이어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6일 안으로 제기한다"라며 법적 공방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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