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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상암=윤승재 기자] 기성용이 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FC서울은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서울 박진섭 감독은 ‘중원사령관’ 기성용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 감독은 “기성용이 지난 두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어 피로도가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강한 팀이라 후반전에 포커스를 잡고 기성용을 투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발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없었던 서울의 전반전은 다소 답답했다. 초반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문전 앞에서 무딘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던 서울은 설상가상으로 페널티킥 선제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다. 다행히 전반 40분 나온 나상호의 단독 돌파 만회골로 균형을 맞춘 뒤 전반을 마무리했지만, 전반 내내 좀처럼 시원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주춤했던 서울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이 투입되자 서울 공격이 확 달라졌다. 기성용을 필두로 한 패스의 길이 열리니 역습도 날카로워졌고, 기성용의 탄탄한 수비와 탈압박을 통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기성용의 공격 본능까지 번뜩이기 시작하자 서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인천전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로 극장골을 기록했던 기성용은 이날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신감 넘치는 중거리 슈팅으로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 기성용은 후반에만 세 번의 중거리포를 때려내며 광주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리고 결국 후반 38분 결실을 맺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왼발로 감각적으로 감아차 광주의 골망을 가른 것. 인천전 이후 또 다시 중요한 순간 번뜩였던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의 활약 덕에 서울은 승점 1점에 그칠 수 있었던 경기서 승점 3점을 벌어가는 쾌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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