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재계약과 관련,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대구FC의 정승원이 2019년 무릎 십자인대 부분파열에도 불구하고 구단으로부터 출전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목 디스크의 중부상 중이었던 지난해에도 출전을 종용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최근 2년간 심각한 부상에도 출전을 종용한 구단의 무책임한 행태에 크게 실망한 정승원은 팀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은 8일 ‘[단독]대구 정승원은 왜 십자인대가 파열되고도 출전했나’를 통해 이미 무릎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정승원이 2019년 십자인대 부분파열이 되고도 경기에 뛸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단독]정승원 "이렇게 뛰다간 선수생활 오래 못할 것 같았다" 심경 인터뷰’를 통해 정승원이 처음으로 언론에 부상이 심했음에도 구단으로부터 출전을 종용받은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축구계에는 큰 파문이 일었다. 축구팬들은 그간 구단 측의 입장만 듣다 처음으로 공개된 정승원의 속사정에 공감하기도 했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 구단은 이 기사와 관련해 언론에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구 측은 “2019년에 발생한 일이고 매년 연봉 협상을 진행한다. 그 이야기를 2021년에 와서 꺼내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정승원의 주장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목디스크 기간 관련 진료확인서
하지만 취재결과 정승원은 단순히 2019년에만 그랬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그는 목 디스크 부상을 당한다.병원 진단서에 따르면 목과 양측 견갑부, 등에 통증을 호소했고 ‘신경뿌리병증을 동원한 목뼈원판 장애(사실상 목디스크)’를 진단 받는다.

이런 상태임에서도 정승원은 2020년 8월 8일 전북 현대전에 출전했고 경기중 큰 고통을 느꼈고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아웃된다. 그리고 척추주사치료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곧바로 이어진 4경기에서 정승원은 풀타임으로 뛰었고 이후에도 연속 출전 기록은 이어졌다.

목디스크 관련 진단서
하지만 2019년에도 그랬듯 2020년에도 스스로 큰 부상이라고 느끼는 와중에도 구단은 출전을 강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뛰는 상황이 반복되자 정승원은 대구에 잔류할 경우 올해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이견이 있었던 연봉에서 합의를 봤기에 연봉 중재나 일각에서 제기된 초상권 갈등 등은 핵심이 아니었다. 선수 스스로 “이렇게 뛰다가는 오래 선수생활을 못할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의 부상 속 출전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구를 떠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이다.

대구 측은 이에 대해 “요즘 시대에 일방적으로 구단에서 뛰라고 한다고 뛰는 선수가 어딨나”라며 “뛸만하니까 뛴 것이다. 병원은 다녀왔지만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고 감독이 지켜보고 경기에 나서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출전시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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