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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상암=윤승재 기자] 나상호가 홈 개막전에서 2득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FC서울은 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한 서울은 이날 승리로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나상호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전반에는 서울의 공격이 오른쪽에 집중되느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후반에 점수차를 벌리는 추가골과 쐐기골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 팀의 3-0 승리를 완성시켰다.

후반 5분 나상호의 골은 그야말로 그림과 같았다. 센터서클 근처까지 내려 앉아있던 기성용이 전방의 나상호에게 빠르고 강한 롱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만들어냈고, 수비 뒷공간을 허물고 일대일 찬스를 맞은 나상호가 이를 이어 받아 골로 연결했다. 기성용의 크로스도 일품이었지만, 나상호의 가슴트래핑과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원샷원킬이었다.

나상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4분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수원FC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열었다. 골 외에도 활발한 드리블과 전방압박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여럿 보이며 서울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활약으로 나상호는 재회한 ‘스승’ 박진섭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다 줬다. 이번 시즌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의 품에 다시 안긴 나상호는 멀티골로 스승의 서울 첫 승과 홈 경기 첫 승을 선물했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에서 봤던 모습과는 달리 여유도 자신감도 생겼다.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라면서 “이번 시즌 (서울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골을 넣게 돼서 개인적으로 고맙고 축하한다”라며 애제자를 격려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홈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나상호. 왜 자신이 서울의 ‘영입 1순위’였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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