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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상암=윤승재 기자] “변호사 선임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기성용이 자신을 둘러싼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의혹’에 다시 한번 반박했다. 벌써 다섯 번째 반박으로, 그만큼 기성용은 의혹에 정면으로 그리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지 12일이 지났다. 지난달 24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두 명의 전직 선수들이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을 때, 가해 의심자로 거론됐던 기성용은 소속사 C2글로벌을 통해 바로 당일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25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결코 그러한 일이 없다”고 재차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의 박 변호사는 26일, 이번엔 기성용의 실명을 언급하며 ”증거가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진실공방이 심화됐다. 결국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전북과의 리그 개막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 자리에서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길 바란다”라면서 다시 한 번 의혹을 부인했다. 네 번째 반박이었다.

그러자 박 변호사도 “곧 증거를 공개하겠다”라며 맞불을 놓았고, 이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라면서 법정 공방을 유도하자, 지난 7일, 기성용은 수원FC전이 끝난 뒤 수훈선수 자격으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히며 다섯 번째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기성용은 “그 누구보다도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법적으로 책임을 물기 위해 준비를 하도록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결과를) 기다려달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12일 동안 5번이나 반박하며 변호사까지 선임해 억울함을 입증하고자 하는 기성용이다.

이제 의혹은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재판에서 풀릴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장기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한국 축구를 뒤흔들고 있는 작금의 진실공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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