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멋진 바이시클킥이었다. 첼시의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경기 속에 너무나도 멋진 득점을 성공시키며 시즌 전에는 백업으로만 예상됐다가 갈수록 주전이 되어가는 이유를 보여줬다.

첼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AFPBBNews = News1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영국발 비행기 착륙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홈경기임에도 루마니아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첼시의 골키퍼 멘디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아슬아슬했던 것을 제외하곤 다소 지루할 수 있었다. 첼시가 경기를 주도해도 위협적인 공격이 적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생각보다 첼시를 공략하지 못하며 유효슈팅도 제대로 때리지 못할정도로 공격력이 아쉬웠다.

이날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2경기 중 그래도 가장 기대를 모은 매치업이었지만 오히려 가장 지루한 경기가 될뻔도 했던 경기를 살린건 첼시의 지루였다.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표본과도 같은 지루는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가 수비맞고 불규칙하게 튄 것을 거짓말처럼 몸을 날려 왼발 바이시클킥으로 철통같았던 얀 오블락 골키퍼를 뚫어냈다.

정말 멋진 골이었고 올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골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사실 지루는 올시즌을 앞두고 티모 베르너까지 영입되며 타미 아브라함 등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시즌 초반 지루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일 열렸던 세비야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한경기에 무려 4골이나 넣은 대활약을 한 이후 주전 경쟁에서 앞서갔다.

이후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렸고 선발로 나올때는 골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다보니 활용도면에서 제한이 있는 점이 약점이지만 타겟형으로써의 역할만큼은 세계 최정상으로 해내기에 그의 가치는 여전하다.

이날 환상적인 바이시클킥까지 넣으면서 지루는 여전히 첼시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냈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