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승격 공신인 수비수 백동규가 친정팀 FC 안양으로 돌아갔다. K리그1 승격에도 다시 K리그2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백동규에겐 ‘은사’ 이우형 감독이 마음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양은 18일 제주 수비수 백동규를 임대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한국이 지난해 12월 29일 ‘[단독]FC안양, '이우형 감독 제자' 제주 백동규 임대영입’의 단독기사를 낸 후 약 3주가 지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이다.

안양 제공
2014년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백동규는 당시 이우형 감독이 뽑아 데뷔시즌에 24경기나 출전하며 기대를 받았다. 2015년 여름까지 안양에서 뛴 후 제주로 이적한 백동규는 제주의 K리그1 준우승 등에 기여하며 준수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8~2019년 상무로 군입대를 했고 복귀하자마자 제주가 강등을 당했고 2020시즌에는 남기일 감독 체재하에 11경기 출전했다. 제주가 K리그2 우승을 하며 승격했지만 백동규는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다. 은사인 이우형 신임 안양 감독 때문이었다.

백동규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이우형 감독님께서 저를 프로에 뽑아주셨고 데뷔까지 시켜준 분이다. 나에게 있어 뜻 깊은 은사다. 안양에서 제주를 떠날때도 시즌 중인 여름에 제의가 왔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저를 위해 기꺼이 보내주시기도 했다”며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았다. 이 감독님은 제가 떠난 이후 결국 성적부진으로 팀을 떠나셔서 더 마음의 빚도 있었다. 그렇기에 다시 안양, 이우형 감독님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제주 시절 백동규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사실 백동규를 영입하기 위해 K리그1의 타구단 역시 눈독을 들였고 접촉을 했다. 하지만 백동규의 선택은 안양이었다. “이우형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함께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거절한다는 생각 자체도 안했다. 그냥 ‘예’라고 말하고 곧바로 같이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물론 또 K리그2에서 뛰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한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절 믿어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이우형 감독을 위해 뛸 것임을 다짐했다.

백동규는 이우형 감독에 대해 “카리스마도 있지만 정말 신사이시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맞춰주시고 선수들이 아버지처럼 따를 수 있는 분이다”라며 “안양에 코치분들도 예전 그대로다.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며 복귀한 안양에서의 활약을 자신있어했다.

2020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백동규는 “부상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감독님 역시 바라는 것일 것”이라며 “일단 경기에 나가야 다음이 있다. 꾸준함으로 안양의 승격 도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2021시즌을 기대케했다.

안양 이우형 감독.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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