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아쉬웠다. 반발자국 앞에 있어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골이 취소됐지만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은 경기 중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에서 제대로 킬러 본능을 뽐냈다.

여전히 손흥민의 날이 서있음을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1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경기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40분까지 뛰며 리그 8호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지오반니 로 셀소의 코너킥이 문전에서 웨스트햄 수비수 토마스 수첵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이날 경기 결승골을 만들었다. 후반 37분에는 손흥민이 역습 기회에서 정확한 스루패스를 투입했고 해리 케인이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쐐기골을 넣어 승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활약했다. 경기내내 손흥민이 빛날 기회가 한정적이었지만 필요할 때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찾아온 기회는 매우 아쉬웠다. 오른쪽에서부터 공격 전개를 하던 토트넘은 중앙에서 로 셀소가 수비의 번잡함을 이기고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투입한다.

손흥민은 패스를 정확하게 발 밑에 잡아놓은 후 한번 드리블을 치며 골대와 가까워 진 후 자신 앞을 막아서는 수비를 바디 페인트과 슛을 할듯한 모션으로 완벽하게 젖혀놓는다.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공을 쳐 골대 중앙에 가까워진 손흥민은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이 슈팅은 낮고 빠르게 웨스트햄 골대 구석을 가른다.

이날 경기 드디어 첫 골을 넣는가 했고 손흥민 역시 기쁨의 세리머니까지 마쳤다. 하지만 VAR 판독을 통해 로 셀소의 패스를 받던 그 순간 손흥민이 최종 수비수에 비해 반 발자국 앞에 있었던 것이 확인돼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고 말았다.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고 토트넘 입장에서도 전반전 종료직전 선제골을 넣고 마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물론 후반전 결승골을 넣어 승리한 토트넘이다.

비록 골이 되진 못했지만 손흥민의 킬러 본능이 빛난 장면이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에서 손흥민은 완벽하게 수비를 젖혀 놓고 침착하게 더 완벽한 기회를 만든 후 골망까지 갈랐다. 이 장면 전까지 손흥민이 빛난 장면이 없다시피했고 슈팅 한번 때리지 못했을 정도로 잠잠했다. 하지만 딱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손흥민 다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7분 추가골 때 완벽한 도움으로 이날 경기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골은 아니었지만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고 도움까지 기록한 손흥민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