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2018시즌을 시작한지 고작 6경기밖에 되지 않은 4월 8일.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 성남FC의 김동준 골키퍼는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후 검진 결과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을 거쳤다. 한때 축구대표팀 승선까지 노리고 동나이대 최고로 여겨졌던 김동준 골키퍼는 그렇게 축구팬들 기억 속에 잠시 사라졌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불행 중 다행으로 김동준 골키퍼가 이탈한 성남은 그럼에도 K리그2를 2위로 마쳐 아산 무궁화가 갖지 못한 자동승격권을 받아 2019시즌부터 다시 K리그1에서 뛰게 된다.

최근 스포츠한국과 만난 김동준은 “딱 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며 “승격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솔직히 올해 스스로 목표한 부분도 있어 아쉬웠지만 승격으로 아쉬움은 사라졌다”고 했다.

김동준이 부상당한 4월 8일은 딸이 태어난지 딱 4일째밖에 되지 않던 날이었다. “막막했다. 4일전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안 좋은 일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호사다마’라는 고사성어를 좋아하는데 딱 거기에 맞게 된거라 생각했다. 더 나 자신을 성찰하고 혼자의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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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활 역시 순조롭게 진행돼 동계훈련도 무리없이 소화가능하다는 김동준. 성남 역시 다시 돌아온 2019 K리그1의 개막전에서 김동준이 골대를 지켜주길 바라고 있고 김동준 역시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2018시즌을 앞두고 김동준 골키퍼에 대해 “솔직히 경험만 제외하곤 한국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할 정도로 높이 사고 있기도 하다.

“아내가 많이 도와줬고 딸을 보면서 정말 힘을 많이 얻었다. 부상 때문에 아이와도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다”면서 “이제 다시 K리그1에 복귀하는데 감회가 새롭다. 강등될때도 있었고 승격할때도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K리그1은 분명 K리그2와는 다르다.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다짐했다.

한때 국가대표 예비명단까지 이름을 올리며 차기 대표팀 수문장으로 떠오르던 김동준이다. 2016 리우 올림픽 역시 주전 골키퍼로써 뛰기도 했다. 김동준은 “경기장에 돌아가서 2019시즌부터는 다시 대표팀에 도전하고 싶다. 아직 A대표팀은 데뷔도 하지 못해 도전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조현우, 김진현, 김승규 형들을 넘어서기 위해 다시 노력해야한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복귀 이후 태극마크도 다시 노려볼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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