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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 U-21대표팀 감독 부임설의 중심에 섰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 정말 중국 U-21대표팀에 부임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감독직에 대한 생각이 있음에도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각) “중국축구협회와 히딩크 감독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면 히딩크 감독이 U-21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중국 톈진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계약기간은 3년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해왔다. 8월 중순쯤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A대표팀의 수장인 중국은 히딩크까지 영입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대표팀 사령탑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정말로 히딩크가 중국에 갈 경우 한국에도 큰 파장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일명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 부임설’로 한국 축구계를 뒤집어놓은 바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감독직을 맡고 있음에도 히딩크 감독 부임설이 흘러나오며 대한축구협회와 히딩크 측간의 진실공방이 불 붙었고 결국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까지 열며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하며 국민적 신뢰를 잃은 바 비해 ‘히딩크 감독이 부임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애당초 히딩크 감독이 완전히 감독직에서 은퇴했기에 현재 한국대표팀 감독 사령탑 후보에도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중국 U-21 대표팀 감독직에 부임한다면 감독을 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기에 얘기가 다르다.

물론 히딩크 감독이 중국에서 제시한 천문학적인 금액에 끌려 중국 U-21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면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로써는 면죄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한참 대표팀 감독을 구하고 있는 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거절했거나 혹은 제안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아예 히딩크를 고려하지도 않았다면 분명 한국축구의 철학을 사실상 정립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를 배제했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은 현대 축구의 조류에서는 떨어진 이다. 2016년 첼시 임시감독이 커리어의 마지막이다. 같은 맥락으로 필리레 스콜라리와 같은 예전에 잘나갔던 감독이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면 이해된다.

하지만 히딩크는 특별하고 다르다. 히딩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이후 한국과 꾸준한 교류로 누구보다 한국을 잘 이해한다. 물론 지금은 히딩크가 감독하던 시절의 선수가 감독을 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히딩크는 한국축구에 끼친 영향령이 워낙 큰 인물이기에 현대축구와 멀어졌다고 배척하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히딩크 감독이 정말로 중국 U-21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고 한국대표팀이 생각보다 낮은 네임밸류의 감독과 손을 잡는다면 국내 여론은 상당히 비판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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