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의 20인 출전명단이 발표된 16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발탁될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성남FC의 이시영(22)이 깜짝 발탁됐다.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불리는 윙백자리지만 이시영의 각오는 대단했다. 16일 성남과 안양의 K리그2 경기 후 이시영에게 영광스러운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소감을 들어봤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소감은?

"김학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가서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고 싶다.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

▲ 발표 전날 잠은 잘 잤나? 그리고 발표 순간 기분은?

"이것때문인지 아침까지도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발표되고 정말 기뻤고 많은 연락을 받았다. 욕심은 났지만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조심스러웠다. 가족들, 친구들, 선후배 모두 빠짐없이 연락해주신분들 감사하다."

▲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에서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았는데 어떻던가?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하지 않나

"평소에는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푸근하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하지만 확실히 훈련장에서 카리스마가 있으시더라. 안일하거나 대충 훈련하는걸 절대 못 보시더라. 정말 훈련에서 많이 배웠다."

▲ 손흥민, 조현우같은 월드스타들과 함께 뛰게 됐는데?

"인도네시아에서도 선수들과 월드컵을 지켜봤었다. 그때 동료들끼리 장난스럽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손흥민이나 조현우 선배를 볼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월드컵 스타들과 함꼐 공을 찰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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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프로 데뷔를 했고 고작 4경기밖에 뛰지 못해서 팬들에겐 생소하다.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달라.

"부끄럽지만 잘 뛰고 기동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3백을 쓸 때 오른쪽 윙백으로 측면에서 흔들 수 있다. 수비와 공격을 많이 왔다갔다하며 활동량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측면 침투로 공격적인 모습에 자신 있다."

▲ 짧은 머리 스타일인데 같은 대표팀의 군경팀 소속 황인범도 비슷한 머리 아닌가?

"제가 황인범보다 머리가 더 짧다(웃음).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짧게 잘랐다. 성남의 K리그1 승격 소원을 이룰 수 있게 선수단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기도 하다."

▲ 롤모델이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르바할, 바이에른 뮌헨의 조슈아 키미히의 동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국내에서는 제 포지션 경쟁자이자 성남 동료인 이학민 선배가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 볼보이를 하며 성남 박진포 선배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가장 성향도 비슷한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월드컵에서 국민들께서 실망을 하신걸로 아는데 아시안게임을 통해 바꿔놓고 싶다. 인도네시아에서 훈련을 하며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며 우리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다들 다짐했다. 가서 잘할 수 있게 더 많이 운동하고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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