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이광혁. 사진=김명석
[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포항 메시’라는 별명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이광혁(23·포항스틸러스)의 플레이는 ‘보는 맛’이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방향전환, 그리고 번뜩이는 패스까지. 플레이 스타일에 체격조건(169cm·60kg)마저 비슷하니 자연스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공격 자원이다. 포항 유스팀인 포항제철중을 거쳐 포항제철고 졸업 후 바로 프로팀의 호출을 받았을 정도. 19세에 불과하던 첫 해부터 K리그를 누비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표팀의 부름도 곧잘 받았다. 2013년 U-23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이듬해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예선, 2015년 AFC U-23 챔피언십 예선 무대를 누볐다. 주로 측면을 누비며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흐름이 꺾였다. 작은 부상들이 그를 괴롭혔다. 대표팀에서는 예선을 뛰고도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태극마크와는 2년 넘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절치부심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반등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시즌을 값지게 보냈다.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에서 30경기를 뛰었다.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프로 데뷔 4년차,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 시즌 역시 K리그1 개막 후 3경기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자연히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의 첫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 U-22 대표팀 소집훈련 이후 2년 반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K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그는 “U-23 대표팀 발탁을 간절하게 원했다. (김학범)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감도 넘친다. ‘할 수 있는 플레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라’는 김학범 감독의 주문은 자유로우면서도 날카로운 그의 강점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광혁 역시 “소속팀에서는 패스나 연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학범 감독님의 주문대로 돌파나 침투도 보여줄 자신이 있다”면서 “내가 가진 다른 능력들 역시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은 ‘맹호로 거듭나라’고 하신다. 아시아에서 만만히 볼 수 없는, 누가 봐도 무서운 팀을 원하시는 것”이라며 “대표팀 발탁이 간절했던 만큼 모든 것을 보여드려서 대표팀, 그리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광혁을 비롯한 27명의 U-23 대표팀은 오는 26일까지 파주NFC에서 생존경쟁을 펼친다. 이후 6월과 8월 각각 2차, 최종훈련을 거친 뒤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아시안게임 명단은 골키퍼 2명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을 포함한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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