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대표 A씨 "인지도 높이면 매출 몇 백배로 뛰어"

스텔라(효은 민희 가영 전율)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생방 송 '엠카운트다운'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인영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걸그룹 스텔라는 최근 성인화보처럼 선정적인 사진을 SNS에 올려놓고 '좋아요' 버튼에 따라서 모자이크를 하나씩 벗겨나가는 이벤트를 열기까지 했다. 과연 걸그룹의 이런 모습까지 예술로 바라봐야 하는 걸까? 또 성인클럽에서나 볼 법한 무대를 꾸미는 걸그룹이 과연 돈을 벌기는 버는 걸까?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연예기획사 대표 A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섹시 콘셉트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면 알려졌을 때와 안 알려졌을 때의 매출 차이가 몇십 배에서 몇백 배까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사회자가 "이번에 논란이 된 걸그룹(스텔라) 같은 경우 전에는 발랄하고 귀여운 콘셉트를 표방했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섹시 콘셉트로 한 번 이슈가 되고 나면 도대체 몇 배 정도나 매출이 오를까?"라고 묻자 이처럼 답했다.

A씨는 "현재 가요계는 음원과 행사 수입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면서 "유명세를 타면 아무래도 섭외가 많아진다. (섹시 콘셉트로 유명세를 얻어) 한 번씩 (방송에) 나가게 되면 몸값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돌 그룹 한 팀을 키우는 데는 적게는 2억~3억원, 많게는 5억~7억원이라는 돈이 투입된다. (매달 데뷔하는) 수백 팀의 가수 중 한두 팀 빼고는 다 사라지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일단 눈에 띄어야 한다”며 걸그룹의 섹시 전쟁이 갈수록 자극적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사회자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라고 묻자 A씨는 "딸 둘을 키우고 있는데 어린 친구들이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좀 우려스럽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섹시 콘셉트의 롱런 가능성에 대해 A씨는 “‘더 이상 자극적인 걸 내놓지 못했을 때 과연 더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모든 사람이 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사회자가 “섹시 콘셉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대표님도 언젠가 (섹시 콘셉트) 유혹에 빠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A씨는 “거액의 돈을 투자해서 준비했는데 내 가수가 알려지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상황이 된다면 유혹을 떨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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