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황당하다. 얼마나 술에 취했으면 차로 계단을 건너려고 했고 이후 거짓말에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등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가드 천기범(28)이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9개월전에 같은팀 후배가 음주운전으로 아예 한시즌을 통째로 날렸음에도 반성이 없는 매우 죄질이 나쁜 범행이다.

천기범. ⓒKBL
삼성 구단은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 소속 천기범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천기범은 지난 19일 인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직접 운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거짓 진술에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아파트단지 앞 계단에 차가 걸터있는 황당한 상황이었고 천기범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3%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음주운전 사고를 넘어 거짓으로 상황을 넘기려했고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다. 경찰은 CCTV까지 조사해 천기범이 운전자였음을 입증해야했다. 음주단속에 걸린 것 이상으로 매우 죄질이 나쁘다.

게다가 천기범은 지난해 5월 같은팀 후배인 김진영(24)이 음주운전으로 무려 구단 징계 54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것을 지켜봤던 선수. 54경기는 곧 한시즌 출전 정지다. 물론 자신은 군복무로 상무에 있던 기간이지만 얼마나 상황이 심각했는지 잘 알았을만하다. 그런데도 9개월도 되지 않아 삼성구단에 ‘또 음주운전’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김진영. ⓒKBL
KBL은 22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 주말임에도 워낙 상황이 심각하기에 당연한 결정이다. 김진영이 KBL로부터 받은 정규리그 27경기 출전 정지 이상의 징계가 기본일 것으로 보인다. 이 징계나 나오면 삼성 구단 역시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김진영에게 내린 자체 징계 54경기 출전 정지 그 이상이 당연해보인다.

당시 김진영은 차선을 바꾸다 옆 차선 차량을 들이받은 뒤 전방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잇달아 추돌한 바 있었고 한창 유망하던 선수는 자멸했다.

이 일이 있은지 9개월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음주운전을 한 천기범. 상식적으로도, 그리고 직전의 사례까지 있음에도 음주운전을 한 것은 죄질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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