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광우 세터(가운데). ⓒKOVO
[수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베테랑 세터 유광우(37·대한항공)가 주전 한선수(37)의 공백을 훌륭히 메꾸고 있다.

대한항공은 13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18-25, 25-19, 25-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14승째(9패)를 거두며 승점 43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KB손해보험과의 승점을 3점차로 늘렸다. KB손해보험이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편한 입장에서 추이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전력이 1세트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지만 이어진 2세트 대한항공도 범실 관리에 실패해 반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9득점을 폭발시킨 임동혁의 활약에 힘입어 따낸 것이 컸다. 결국 흐름을 탄 대한항공은 4세트를 완벽히 제압하며 경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주전 한선수가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며 빨간불이 들어왔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터 포지션이 불안 요소로 떠오른 것. 하지만 그 뒤에는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있었다. 이날도 임동혁과 정지석을 살리는 토스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유광우는 가장 먼저 달라진 출전 패턴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뛸 때는 모르는데 뛰고나면 회복이 조금 더디다는 것을 느낀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회복 훈련과 치료도 병행하며 회복에 신경쓰고 있는 중”이라며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패턴이 맞춰져 있으니 따로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한선수(왼쪽)와 유광우. ⓒKOVO
한선수의 공백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광우는 “(한)선수가 있으면 어려운 상황을 같이 헤쳐나가주기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후배 (정)진혁이가 웜업존에 대기하고 있다. 내가 빠지면 (정)진혁이에게 부담이 가니 그 부담감을 안주려고 신경을 쓴다. 그러다보니 경기가 잘 안풀릴 때가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선수와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에 대해서는 “똑같이 승리를 위해서 경기를 한다. 다만 방법이 조금 다른 것”이라며 “각자 원하고 좋아하는 공을 올리려고 하다보니 차이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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