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2월 4일까지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올림픽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중국 자국 내에서의 코로나 급증으로 인한 봉쇄, 그리고 세계 각국의 외교적 보이콧, 게다가 한국을 향한 중국의 텃새에 대한 우려까지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불길한 징조들이 좀처럼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AFPBBNews = News1
▶중국 향한 외교적 보이콧

현재 서방 국가들은 이번 올림픽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상당수 동참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신장지역 인권 탄압과 학살. 이면에는 미·중 무역갈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오스트리아, 코소보, 에스토니아, 벨기에, 독일 등도 잇따랐다.

심지어 중국의 인권 탄압에 침묵하고 있다는 이유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운동이 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런 일은 없다’며 일축하고 있어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요 국가들에서 선수단 보이콧은 하지 않더라도 외교적 보이콧만으로도 분명 지원과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AFPBBNews = News1
▶커지는 오미크론, 중국은 봉쇄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제 오미크론으로까지 나아갔다. 이미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세계 최고리그인 NHL 선수 다수가 코로나를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우한, 스좌장, 시안 등에 전면 봉쇄를 결정했다. 식재료까지 통제할 정도로 강력한 봉쇄를 하고 있고 시진핑 주석도 개막 30일을 앞두고 현지 시찰을 다닐 때 마이크 앞에 설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하고 다니며 코로나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올림픽 열기를 올리는 성화봉송도 고작 개막 직전 사흘간만 열린다. 일단 중국 정부는 지금은 올림픽 열기를 올리기 보다 대회 전 코로나 확진을 최대한 막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어떻게 해서든 확진자를 막기 위해 중국은 아예 대회가 열리는 곳과 외부를 분리하는 ‘폐쇄루프’ 운영에 들어갔다. 공항에서부터 별도의 통로와 전용 차량을 통해 선수촌으로 이동하고, 경기장과 훈련장도 정해진 동선만 이용하게 했다.

선수단 2900여명을 비롯해 총 2만5000여명이 한번에 들어오다 보니 매일 코로나 검사를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입장권 판매 계획은 발표되지 않고 있어 도쿄 하계 올림픽처럼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으로 열리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하고 막대한 빚더미를 끌어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AFPBBNews = News1
▶중국 텃새 괜찮을까… 쇼트트랙서 최대 우려

경기 내적으로는 중국의 자국 프리미엄을 위한 홈 텃새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특히 심판 판정이 매우 중요한 쇼트트랙이 관건이다.

이미 지난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을 자국으로 데려간 중국은 비록 마지막 공식 대회에 출전한 지 3년이 지나야 귀화 국적을 인정받는다는 규정에 따라 올림픽에 나가진 못해도 중국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 한명을 제거했다’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중국은 항상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과 라이벌 구도를 이뤄왔다.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 한두 명이 끼는 것은 매우 흔할 정도.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넘어졌을 때, 혹은 중국 선수와 충돌 상황이 나왔을 때 과연 정상적인 판정이 될 지가 걱정인 상황.

게다가 중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을 총감독으로 선임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을 기술코치로 영입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황대헌은 “중국의 텃세로 한국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은 이를 이기기 위해 중국 관중의 함성과 노래를 틀어놓고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가장 적은 1~3개 수준의 금메달만 목표로 하고 있다. 쇼트트랙, 여자 컬링, 스노보드에서만 기대하고 있는 실정. 가장 기대를 받는 쇼트트랙에서 중국의 텃새가 그래서 더 걱정될 수밖에 없다.

ⓒAFPBBNews = News1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