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구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같은 느낌을 주진 못했다.

또한 프로스포츠에는 무관중 경기가 많이 열려 관중의 소중함을 새삼 더 알게된 한해였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2021년,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멋진 플레이와 가슴 뭉클한 감동스토리로 국민들에게 위안을 안겨준 ‘스포츠 영웅’들을 살펴본다.

왼쪽부터 김연경, 안산, 유상철 손흥민, 고진영. ⓒ스포츠코리아 ⓒAFPBBNews = News1
▶양궁 역사상 최초의 3관왕… ‘올림픽 스타’ 안산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1년 미뤄져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과연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가 관심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바로 여자 양궁의 안산이었다.

안산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등 3종목을 석권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양궁에서는 혼성 단체전이 없었기에 양궁 역사상 최초의 3관왕이 된 안산이다.

특히 '소년궁사' 김제덕과 함께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해낸 모습은 올림픽 명장면이었다. 고함을 지르며 파이팅을 넣는 ‘열정’의 김제덕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냉철’한 안산의 상반된 모습은 불협화음의 시너지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귀국 후 안산은 전국구 스타가 되어 프로야구 시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등 ‘올림픽 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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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림픽에서 불꽃을 태운 김연경

도쿄 올림픽은 한국이 낳은 배구 최고의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국제대회라는 점에서도 주목이 컸다.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위해 많은 금액의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도 국내리그로 복귀했지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의 갈등, 두 국가대표 선수의 학폭 문제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다.

핵심이었던 쌍둥이 자매가 이탈하면서 대표팀 전력누수가 컸지만 김연경이라는 구심점 아래 모인 선수들은 4강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냈다. 조별리그 한일전과 8강 터키전의 경우 올림픽 모든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경기로 시청률 대박이 나기도 했다.

전 국민이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을 응원했고 김연경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연경의 인기는 단순히 한국을 넘어 최근 발표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여성 스포츠 선수’로 2021년 트위터(SNS)를 장식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인 인기선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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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이 된 ‘2002 영웅’ 유상철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 6월 7일 50세의 나이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하늘의 별이 됐다.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던 유상철은 1998 월드컵 벨기에전 동점골, 2002 월드컵 폴란드전 추가골 등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은 골들을 넣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인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2009년부터 지도자의 길로 뛰어들어 대전 시티즌, 울산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지냈다.

인천 감독 재직 중 췌장암 사실을 알게 됐고 팀을 잔류시킨 후 투병을 했다. 한때 병세가 호전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지만 끝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이면 2002 한일월드컵의 20주년이 되는 해에 더욱 생각날 유상철의 이름은 2021년 기억해야할 스포츠 영웅으로 다시 되새김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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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무대를 정복한 고진영

세계 최고의 여자골퍼 고진영은 올해 LPGA 상금, 올해의 선수, 다승 1위를 쓸어담았다. 한국 선수 최초 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 이 기록은 2006~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LPGA에서 13년만에 나온 진기록이었을 정도로 의미가 컸다.

게다가 개인 두 번째 올해의 선수 등극으로 한국 선수 첫 올해의 선수 2회 수상의 역사를 썼다. LPGA 통산 12승은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에 이어 다승 3위.

또한 고진영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서 1988년 고(故) 구옥희의 첫 우승 이후 한국선수의 LPGA 통산 200승째가 되기도 했다. 33년이 걸린 대기록이 마침 현재 LPGA 최고 선수인 고진영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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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늘 그렇듯, 손흥민

항상, 늘, 언제나 우리곁에 손흥민이 있다. 변함없이 손흥민은 세계 No.1 스포츠 축구에서도 가장 최고의 무대인 EPL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이다.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물론 주말 늦은밤 골소식을 전하며 학교, 직장을 향하는 국민들의 아침을 가볍게 만들어준 손흥민이다.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스타’에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박지성-박태환-김연아 이후 국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기는 두말할 필요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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